[시승]품격있는 주말을 위한 차, 토요타 시에나 AWD

입력 2015년03월17일 00시00분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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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타 시에나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북미전용 미니밴이다. 국내에는 지난 2011년 3세대로 처음 등장했다. 당시 한국토요타는 "퍼스트 클래스 리무진"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고급 의전차를 표방했다. 3.5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정숙하고, 다양한 편의품목으로 고급화에 힘썼다.

 하지만 미니밴은 아웃도어 활동에 더 잘 어울린다는 게 통설이다. 특히 봄철을 맞아 주말 여가생활에 미니밴 필요성은 증가하는 중이다. 최대 7명까지 탈 수 있다는 점은 차치하고, 3열을 접으면 상당히 많은 양의 짐을 실을 수 있다. 품격과 실용을 동시에 품은 토요타 시에나 AWD를 시승했다. 

 ▲디자인
 미니밴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실용성에 기반한 공간 활용도다. 자동차 디자인에 있어 공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선 "박스카"가 가장 알맞다. 그래서 극단적인 형태는 아니지만 시에나 역시 매우 큰 박스 모양을 하고 있다. 일본 브랜드지만 미국 태생. 때문에 북미 대륙의 광할함을 디자인에 담았다. 전반적으로 디자인 요소가 모두 큼지막한 것.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는 시원스럽고, 리어 스포일러와 리어램프도 덩치만큼 크다. 유리창은 모두 개방감이 확실하다. 실내에서 밖을 내다볼 때도 확 트인 시야가 인상적이다.

 아웃 사이드 미러는 운전 편의를 위해 크기를 키우고, 각종 기능을 넣었다. 그 중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은 안전을 위한 선택이다. 방향 지시등도 달라붙었다. 야간에 탑승자의 발 밑을 비춰주는 퍼들램프와 뒷 차의 헤드램프로 인한 눈부심을 방지하는 자동눈부심방지 기능도 들어갔다.

 뒷문은 슬라이딩 방식이다. 자동으로 열리고 닫힌다. 문 손잡이을 당기거나 뒷좌석 스위치, 운전석 상단의 버튼으로 작동이 가능하다.후면 트렁크도 버튼 하나로 여닫힌다. 

 실내는 여유롭고 넉넉하다. 비교적 좁다고 여겨지는 3열 역시 어린이나 체구가 작은 여성이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 실용성을 강조한 미니밴답게 수납 공간도 충분하다. 운전석 주위 보이지 않는 곳곳에 공간을 마련했고, 문에도 컵홀더를 가득 넣었다. 센터콘솔은 투박하지만 실용적이다. 게다가 장착된 컵홀더는 2열까지 밀어 사용할 수 있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는 운전자 중심이다. 계기판의 중앙 디스플레이창은 내비게이션 주행 정보와 타이어 공기압 등 각종 정보를 표시한다. 센터페시아 7인치 멀티미디어 모니터로는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버튼은 터치식으로 조작감이 매우 높다. 기어 레버는 편히 쥘 수 있도록 운전석으로 조금 기울었다. 

 동승자도 최대한 배려했다. 2열 좌석은 슬라이딩 레버로 최대 650㎜까지 늘어나는 "오토만 시트"를 적용했다. 무릎을 지지해 장거리 주행 시 피로가 덜하다. 또한 독립적인 3존 에어컨을 장착하고, 2~3열에 햇빛 가리개를 마련해 쾌적한 실내를 추구했다. 뒷좌석 개방감을 높이는 듀얼 문루프도 특징 중 하나다.

 ▲성능
 V6 3.5ℓ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하고, 4륜구동을 채택했다. 최고 266마력, 최대 33.9㎏·m의 힘을 낸다. ℓ당 효율은 복합 8.1㎞, 도심 7.2㎞, 고속도로 9.5㎞다. AWD 차종에는 기본적으로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했다.

 큰 차체지만 배기량이 뒷받침돼 충분한 성능을 뽑는다. 뒷좌석에 짐을 한가득 싣고 달려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가속력도 훌륭하다.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제한속도까지 계기판 바늘이 솟는다. 변속 충격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안전을 고려해 최고시속은 180㎞으로 제한했다.

 4륜구동인 덕분에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다. 상황에 따라 전후륜 구동력을 배분하기 때문에 가속을 하거나 코너를 돌 때 보호받는 느낌이다. 운전자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면서도 가벼운 거동은 아니다. 아직 남아있는 빙판길이나 야외에서 종종 마주치는 진흙길에도 중심을 잡고 움직인다. 커다란 차체 때문에 반신반의했던 제동력도 야무지다. 기본 성능은 흠잡을 곳이 없다.

 크기는 상당하지만 여성에게도 운전이 손쉽다. 길이가 5m를 넘어도 차체가 높아 시야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이드 미러를 통해 사각지대 장애물을 알리는데, 차선 변경에 큰 도움이 된다. 후진 시에는 카메라와 물체 감지 센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앞쪽에도 2개의 센서가 부착됐다. 

 승차감은 매우 안락하다. 미니밴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능력이다. 독립 구성된 좌석도 상당히 편하다. 소음이나 진동도 크게 느낄 수 없다. 3열도 커다란 창문과 선루프 덕분에 답답하지 않다. 그러나 3열 진동은 약간 감수해야 한다.

 ▲총평
 한국토요타는 시에나를 의전용 미니밴으로 한국에 소개해왔다. 그러나 경쟁차로 꼽히는 카니발은 의전용과 레저용으로 모두 활용되고 있다. 물론 두 차의 가격은 큰 차이를 보여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굳이 시에나의 영역을 한정할 필요도 없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이 차가 가족의 여가 활동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곤란하다. 단순히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고,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공간과 실용적인 부분은 기본으로 갖추고,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에 버금가는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겸비했다. 가격 5,610만원.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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