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2015 서울모터쇼를 기다리면서

입력 2015년03월27일 00시00분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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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회색빛 거리 곳곳에 푸른 싹이 돋아나는 중이다. 그래서 봄은 새 출발의 계절로도 불린다.

 자동차업계는 봄을 모터쇼의 계절로 평가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도시 서울과 부산에서 매년 모터쇼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는 서울의 차례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한국 내 모터쇼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 높지 않다. 점차 자동차를 문화로 즐기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래서 항상 요구되는 게 "재미적인 요소"였다. 부족한 전시를 다양한 스토리로 풀어낼 때 주목을 받을 수 있어서다. 그 중에서도 모터쇼의 식상한 "주제"는 늘 논란거리였다. 예를 들어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펼치면 "녹색", "미래", "자동차", "친환경" 등이 등장했다. 우리가 자동차 분야에서 늘 한 수 아래로 평가하는 중국의 모터쇼에도 등장하지 않는 일반적인 주제들이 내걸려 왔다는 얘기다.  

 모터쇼의 주제는 해당 국가 자동차 산업 비전과 철학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참가 회사나 관람객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사에 치중했다는 느낌이 적지 않다. 그러다보니 주제는 "친환경"인데, 친환경차나 기술이 전무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주제의 억지스러움을 떨쳐낼 수 없었던 배경이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달라 보인다. "기술을 만나다, 예술을 느끼다" 주제를 두고 호평이 적지 않다. 서울모터쇼라는 상징성에 어울리는 주제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기술을 배제한 채 자동차산업을 논할 수 없고, 예술 역시 최근의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올해 디자인 관련 컨퍼런스를 준비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유명 디자이너를 한국으로 초청해 세미나를 연다. 비로소 모터쇼가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물론 여전히 거창하다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올해는 이걸로 충분해 보인다. 이제는 20년 경험의 성숙함, 나아가 세계 어디에 내놔도 그럴듯한 모터쇼로 발전하길 바란다. 자동차 문화의 첨병 역할과 산업의 청사진을 함께 제시하길 기대한다. 그리고 주제 선정은 그 시작이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모터쇼가 기다려진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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