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소형 SUV의 파격, 현대차 3세대 투싼

입력 2015년04월01일 00시00분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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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투싼이 6년만에 3세대로 돌아왔다. 국내 출시와 동시에 싼타페와 닮은 디자인과 높은 가격 때문에 연일 논란을 빚고 있는 차다. 그러나 현대차의 볼륨제품답게 계약대수는 출시 18일만에 1만300대를 돌파했다. 실차 공개와 함께 디자인 및 상품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일고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지난 3월 열린 제네바모터쇼에 신형 투싼이 처음 공개될 당시 외신들의 주목도는 상당히 높았다. 같은 급의 경쟁차 대비 상품성과 경쟁력에 시선을 모았던 것. 대체로 2세대에 비해 발전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최근 몇 년간은 SUV, 그 중에서도 소형 SUV 및 CUV시장이 급성장했고, 그 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 평소 소형 SUV와 동떨어져 보이는 브랜드까지 잇따라 해당 제품을 내놓으며 일부는 소위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차는 고심 끝에 1.7ℓ 엔진과 7단 DCT라는 카드를 내놨다. 원래의 경쟁영역뿐 아니라 한 체급 아래까지 넘보겠다는 심산이다. 투싼의 두 체급 석권이 가능할까. 3세대 투싼을 시승했다.

 ▲스타일
 덩치가 커졌다. 키는 10㎜ 낮아졌지만 길이는 65㎜, 너비와 휠베이스는 각각 30㎜씩 늘었다. 형님급인 싼타페를 연상시키는 게 외모에만 있지 않은 이유다.
 
 싼타페와 가장 닮았다는 앞모양은 대형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최근 현대차가 내놓는 신차의 패밀리룩 통일성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옆모양은 날렵하기보다 대담하다. 전통적인 SUV 라인을 연상시킨다. 2세대 투싼 및 형제차인 스포티지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뒷모양은 콤비 램프를 좌우로 날렵하게 늘려 구형대비 무게감을 살렸다. 전체적으로 볼륨감을 강조하는 디자인이다.

 실내의 변화는 외관보다 크다. 구형이 밝고 간결함을 추구했다면 신형은 차분한 느낌이다. 특히 수평형 레이아웃은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각종 버튼까지 이어져 통일성을 갖췄다. 기어노브 아래에 위치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레버와 드라이브 셀렉트, 오토 홀드 등의 버튼배치도 일목요연하다.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 탑재로 개방감도 커졌다.

 시승차에 탑재한 슈퍼비전 클러스터에는 4.2인치 컬러 TFT LCD를 적용했다. 효율을 비롯한 각종 주행상황과 간단한 내비게이션 정보를 제공한다. 시인성도 우수하다.

 실내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2열의 레그룸이다. 1열 시트를 최대한 뒤로 뺀 상태에서 성인남자가 앉아도 공간이 부족하지 않다. 등받이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동급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부분이다.

 ▲성능
 신형은 두 개의 디젤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먼저 R2.0ℓ의 경우 최고 186마력과 최대 41.0㎏·m의 성능을 낸다.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하며, 복합효율은 ℓ당 14.4㎞(2WD, 17·18인치 휠)다. 1.7ℓ 엔진은 최고 141마력과 최대 34.7㎏·m을 낸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맞물리며 복합효율은 ℓ당 15.6㎞다.

 2.0ℓ와 1.7ℓ 제품을 순차적으로 시승했다. 2.0ℓ의 가속감은 뛰어나다. 시속 100㎞ 이상에서도 힘에 여유가 느껴진다. 실내 소음 및 진동 억제도 잘 돼 있다. 이는 2세대 투싼에서도 호평받았던 부분이다. 특히 공회전 시 소음이나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은 다소 가벼운 편이지만 고속주행에서 불안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제동력도 부드러우며 브레이크 페달 답력도 적당한 편이다. 하체는 약간 단단한 쪽에 속한다. 주행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트 등 세 가지를 마련했지만 각 차이는 크지 않다.

 약 50㎞ 주행 후 1.7ℓ로 갈아탔다. 0.3ℓ의 배기량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그렇다고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부족함없이 가속하고 달린다. 특히 7단 DCT의 변속은 이질감없이 신속하다.

 ▲총평
 1.7ℓ와 2.0ℓ는 편의품목에서 차별화했다. 4륜구동(4WD)과 LED 헤드 램프, 전동 트렁크, 동승석 전동시트뿐 아니라 자동긴급제동 시스템, 스마트 후측방 경보장치 등을 1.7ℓ에서는 택할 수 없다. 성능 상 큰 체감이 없는 만큼 두 제품을 구별하기 위한 현대차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ℓ의 경우 30대 중·후반을, 1.7ℓ는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소비자를 타깃으로 설정했다. 1.7ℓ의 선택률이 절반에 이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판매가격은 1,7ℓ의 경우 스타일 2,340만 원, 모던 2,550만 원(2WD, 7단 DCT 기준)이다. 2.0ℓ는 스타일 2,420만 원, 모던 2,655만 원, 프리미엄 2,920만 원(2WD, 자동변속기 기준)이다.

송도=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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