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스포츠카 디자인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독립 디자인 센터 "피닌파리나" 디자이너 출신인 카를로 팔라자니는 지난 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컨퍼런스에서 스포츠카 디자인이 예술과 얼마나 많은 연관이 있는 지에 대한 강연 시간을 가졌다.
먼저 그는 예술과 스포츠 카디자인은 완벽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2009년 큰 성공을 거둔 페라리 "458 이탈리아" 디자인 프로젝트를 담당했었던 당시의 경험을 예로 들며 같은 대상을 여러 가지 형태로 분석해 완벽성을 추구하는 점이 예술과 스포츠카 디자인의 닯은 점이라고 설명했다.
빛을 활용한다는 점도 예로 들었다. 팔라자니는 "기본적으로 자동차 디자인과 예술은 공통적으로 빛을 사용한다"며 "수많은 명화들이 빛으로 주제를 표현하는 것과 같이 자동차 디자인의 모델링도 빛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즉, 두 가지 모두 빛이 있어야만 그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스포츠카 디자인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는 휠을 꼽았다. 스포츠카 디자인에 있어 휠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 그는 "휠은 전체 비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며, 디자인을 무겁게 또는 가볍게 보이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마세라티 버드케이지 피닌파리나 75주년 기념작을 예로 들며 "스포츠카는 전반적으로 "볼륨"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전후면보다는 측면미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스포츠카의 디자인 순서는 먼저 휠 비율과 디자인-오버행 전고 등의 차체비율을 정하고 이를 시각화한다. 그 다음은 속에 탑재할 엔진비율 및 글라스와 차체 비율을 그린 후 휀더 등의 볼륨을 주목한다. 후반부에는 표면과 헤드램프 위치를 결정하며, 디테일한 부분을 완성해 나간다. 그는 이 같은 과정으로 페라리 458 이탈리아 디자인이 지금과 같이 유려하면서 민첩하고, 역동적이면서 매력적인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모든 것을 바꾼다고 하지만 정작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다"라는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의 명언을 예로 들며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여행과 같은 일상을 통해 주변의 변화에 집중하고 영감을 얻으라고 당부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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