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SF, "올 시즌 주인공은 바로 나!"

입력 2015년04월28일 00시00분 안효문 기자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2015 시즌이 개막했다. 올해 KSF는 전남 영암과 인천 송도, 강원도 인제 서킷을 오가며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새로운 클래스에 도전하거나 팀을 옮긴 선수들은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이번 시즌을 맞이한다. 낯선 이국 땅에서 수년 째 거친 레이스에 도전하는 외국 선수, 우여곡절을 겪고 서킷에 복귀한 중고 신인들 역시 2015 KSF는 레이스 커리어를 위해 중요한 기회다. 올해 주목할 만한 선수들을 전남 영암 KIC 서킷에서 만났다.

 ▲서한-퍼플모터스포트 김중군·한민관, "새 둥지에서 힘차게 날아 오를 것"

 서한-퍼플모터스포트는 올 시즌 대대적으로 드라이버를 충원했다. 에이스 김종겸이 5월 군에 입대하면서 생긴 빈자리는 아트라스BX에서 이적한 김중군이 채운다. 레이싱 선수로서 잔뼈가 굵은 연예인 드라이버 한민관도 서한-퍼플에 새 둥지를 틀고 단발성 이슈보다 실력으로 주목받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개막전에서 제네시스쿠페 10클래스 5위로 경기를 마친 김중군은 성적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20클래스에서 10대 이상의 차를 추월하며 5년 만에 시상대에 선 한민관에게 이번 개막전은 평생 잊지 못할 경기가 됐다. 


 -김중군, 팀 이적 후 첫 경기다, 소감은
 "결승 성적은 많이 아쉽지만 모든 게 좋다. 겨우 내 준비도 많이 했고, 팀원들과 사이도 돈독하다. 서한-퍼플모터스포트는 젊은 팀이다. 활기가 넘치고 모두 잘해보자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차 상태도 마음에 든다"

 -1년 만에 KSF 무대에 복귀했다. 많이 달라졌나
 "한 시즌 정도 다른 대회에서 활동하다 올해 KSF로 돌아왔다. 잠시 떠나 있었던 동안 선수들의 평균적인 기량이 많이 올라간 것 같다. 나름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한민관, 여느 해와는 다른 모습이다.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좋은 팀을 만나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게 가장 크다. 드라이버로 활동하면서 그 동안 목말랐던 부분을 충실하게 채워진 느낌이다. 내가 잘 달릴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신 팀 관계자들과 미케닉, 동료들에게 무한 감사하다. 올 시즌 챔피언 자리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새 팀으로 이적하면서 성적 부담도 클텐데
 "(김중군)팀과 개인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성적이 안나와서 팀과 문제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 모터스포츠팬들과 팀 관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 보여주겠다"

 "(한민관)누구보다 내가 올해 가장 간절한 마음으로 레이싱에 임하는 선수일 것이다. 이번 시즌에 성적이 안나오면 드라이버 생활을 그만 둘 생각을 하고 있었다. 레이서로서 성과를 보여준 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 동안 겪은 마음고생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다. 아내와 가족, 팀 식구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미안하다. 결과로 보답하겠다"

 ▲현대레이싱팀 서승범, "잘 벼려낸 칼을 뽑았다"
 제네시스쿠페 20클래스 결승전을 중반까지 이끈 건 서승범이었다. 지난 2년 간 팀 이적과 건강 문제로 KSF를 떠났던 서승범은 복귀 무대에서 과감하고 감각적인 주행으로 모터스포츠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서승범은 경기 막판 서주원(쏠라이트 인디고레이싱팀)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2위로 경기를 마쳤지만 아쉬움보다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랜만에 KSF에 복귀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겨우내 준비를 열심히 했다. 개막전 1위를 노렸지만 경험이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경기 막판에 페이스 조절이 힘들었다. 우승자 서주원 선수가 원체 잘 탔다. 긴 호흡으로 포인트 관리를 잘 해서 시즌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공백기 동안 어떻게 지냈나
 "지난해에는 몸이 좋지 않아 체력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지금은 아침 저녁으로 1시간 이상 사이클을 타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 개인적으로 2013년에 포뮬러스쿨에서 차를 탔는데, 여기서 지금 팀 백성기 단장님과 연을 맺어 합류하게 됐다"

 -최근 2년 동안은 아쉬움이 많았던 걸로 안다
 "그렇다, 재작년에는 여러 사정으로 경주에 자주 참여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앞서 말한대로 건강 상 문제가 있었다. 2013년에 개봉한 영화 "러시: 더 라이벌"을 수차례 반복해 보면서 빨리 경기장에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 내 심정은 "절치부심"이란 말 그대로다. 모터스포츠 복귀를 위해 칼을 갈았다"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데이터에 입각한 주행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감각도 좋지만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정확한 분석을 통해 내 자신과 경주차, 코스에 대한 파악을 마치고 영리한 주행을 펼치는 게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터스포츠다"

 ▲알앤더스(R&Ders) 이토 리나, "거친 한국 레이스에 적응 마쳤죠"
 알앤더스는 이번 시즌 팀챔피언스에서 팀명을 바꾸고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에 출전한다. 2013년 한국을 찾은 이토 리나(관련 기사 ▶ 이토 리나, "한국 데뷔전 무사히 마쳐 기뻐요")에게도 이번 시즌은 각별하다. 그녀가 한국 모터스포츠에 진출한지도 올해로 3년차다, 미모의 외국인 여성 드라이버로서 화제가 되는 것도 프로팀 선수로서 중요하겠지만 이제는 실력으로 말해야 할 시점이다. KSF 7전 중 6전 이상 소화하기 위해 올해 일본 내 레이싱 출전도 최소화했다. 이토 리나의 개막전 성적은 14명 중 8위. 다소 아쉬운 기록이지만 경주차 간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지난해보다 과감한 모습을 보여 다음 경기 전망을 밝게 했다.


 -KSF에 출전한지 3년째다. 소감은
 "이제 막 적응한 것 같다. 스티어링휠 방향도,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한국과 일본은 정반대다. 내 페이스만 유지한다고 결과가 좋은 게 아니더라. 여러 돌발 상황, 한국만의 특수한 문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경험이 필요했다"

 -지난해보다 과감한 주행이 돋보였다
 "앞선 2년은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경쟁차가 바짝 붙어오거나 무리한 추월을 시도하면 피하는 일이 많았다. 이제는 더 강하게 내가 밀어붙이려 한다. 깔끔하고 얌전하게만 차를 타선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계획은
 "한국에서의 모터스포츠 활동에 더 무게를 실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레이스 활동을 보류하고 랠리 대회에만 참여할 계획이다. KSF에는 7번의 경기 중 6회 이상은 반드시 참가하겠다"

 -이번 시즌 각오는
 "꼭 3위 안에 들어서 시상대에 서고 싶다. 누구보다 빨리 달리고 싶다는 욕심은 한국이나 일본 선수들 모두 같다.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통해 1등 선수와 같은 초의 기록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영암=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 2015 KSF 개막전, 치열한 접전 끝에 역전우승 이어져
▶ 서한-퍼플 장현진,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것"
▶ 쏠라이트 인디고 오일기, 개인통산 100경기 출전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