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자동차 비수기?…고급·고가차 수요 크게 늘어

입력 2015년05월0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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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고급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자동차 판매 현황을 보면 올해 4월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145만4천951대에 달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139만513대에 비해 4.6% 늘어난 규모다. 전통적으로 4월이 "자동차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좋은 성적표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올해 1천650만대 이상이 팔릴 수 있다는 얘기다. 현실화화면 2000년대 들어서 가장 많은 판매량이 될 전망이다.

 비수기라는 한계에도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가 늘어난 이유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다 저유가 덕분이다. 다만, 전체 자동차 판매 현황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올해 4월 미국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66만5천924대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보다 1.5% 줄었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고가인 소형트럭 판매는 올해 4월 78만9천27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5%나 늘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데다 연비마저 좋지 않은 소형트럭 판매가 늘어난 것 역시 당연히 저유가 때문이다. 미국의 올해 4월 자동차 기름값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29%나 낮아졌다. 게다가 소형트럭의 최근 연비도 2010년에 비해 13%나 개선됐다.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소형트럭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값비싼 자동차 판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유가의 혜택이 "값이 비싼" 차량의 구매로 이어진 덕분이다. 실제로 미국 내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올해 4월 판매실적을 보면 소형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전체의 4분의 1 이상을 점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구매자가 올해 4월 제너럴모터스에 지불한 평균 금액은 3만4천750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80달러나 늘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JD파워의 자료를 보면 올해 4월 미국 내에서 거래된 차량 1대당 가격은 평균 3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1년 전보다는 2%, 2010년 4월에 비해선 10.4%나 올라선 것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외국회사로는 최대 점유율(14.0%)을 자랑하는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판매량도 11.7%나 늘었다. 시장에서는 자동차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는 만큼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와 고급차 시장이 활황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4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각각 4.7%, 3.7%에 달했다. 둘을 합하면 8.4%다. 미국 내 외국계 회사로는 도요타, 혼다(8.9%)에 이어 3번째 수준이다.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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