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전기차 배터리 임대사업 시동…국내 처음

입력 2015년05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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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제주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임대사업이 시작된다.

 제주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자인 ㈜비긴스제주는 27일 오후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빌딩에서 현판식을 하고 본격적인 사업 개시를 선언했다. 배터리 리스 사업은 전기버스, 전기택시, 전기렌터카 등의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리스로 공급하고 충전·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전기차 신산업을 창출하고 전기차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발굴한 이 사업 모델은 제주도에서 올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 지원 규정을 마련하고 공모를 거쳐 4월에 ㈜비긴스와 코리아카본매니지먼트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후 코리아카본매니지먼트가 사업을 포기하자 비긴스가 100%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 비긴스제주를 설립했다. 비긴스제주는 올해 351억원을 투입해 버스 49대, 전기택시와 렌터카 517대 등 모두 566대에 대한 배터리 리스 사업을 벌인다.

 비긴스제주가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버스, 택시, 렌터카 업체들이 전기차를 사서 배터리 임대료 협상 등을 마무리해 실제로 차량이 운영되는 시점은 오는 11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2017년까지 전기버스에 사용할 배터리 교체형 충전 인프라(BSS) 14∼17기와 전기택시 및 렌터카용 급속충전기 194기, 완속충전기 113기를 시설해 전기버스 119대, 전기택시 550대, 렌터카 450대 등 모두 1천119대의 전기차를 대상으로 배터리 리스 사업을 벌인다. 전체 사업비는 국비와 도비 각각 132억원, 자부담 464억원 등 모두 728억원이다.

 버스나 택시, 렌터카 업체들은 배터리 값을 제외한 금액으로 전기차를 사고 비긴스제주에서 배터리를 임대해 사용하면 된다. 배터리를 임대해 사용하면 버스는 1대당 연간 1천100만원, 법인택시와 렌터카는 1대당 연간 3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차 가격은 배터리 값을 빼더라도 같은 규모의 내연기관 차량보다 비싸다. 이에 따라 전기버스 구입비의 일부를 정부와 버스 제조업체가 지원하고, 전기택시와 전기렌터카 구입비 일부는 비긴스제주가 지원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관리공단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이날 오후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빌딩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 모델의 성공을 위해 정책·행정적으로 협력기로 했다. 배터리 리스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되도록 공동 노력하고, 사업의 실무 인력 양성과 사업 성과 홍보 등을 위해서도 협력한다.

 협약식에는 비긴스제주와 협력사인 LS산전, 대우버스, 삼성테크윈, 키움투자자산운용, 서귀포시 동서교통, 전기차 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JDC 엘리트빌딩에서 열린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도 참가했다.

 양제윤 도 전기차육성담당은 "제주에서 배터리 리스 사업이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전국으로 확대해 간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며 "전기차 주행거리 등을 고려할 때 시범 사업의 최적지로 평가되는 제주에서 이번 사업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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