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중국의 독주와 멕시코의 부상으로 자동차 신흥시장의 개념이 변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최근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브릭스(BRICs)에서 중국을 빼고 멕시코를 포함시킨 "브림스(BRIMs)"에 주목하고 있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연간 2천300만대 이상 판매되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했다. 신흥시장 판매 분석에서 중국을 "브릭스"로 함께 묶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게다가 중국 시장이 브릭스 전체의 통계를 좌우하는 착시 현상까지 발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브릭스 시장에서는 3천286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됐다. 이중 중국 비중은 72%(2천349만대)에 이를 정도도 높다. 이 때문에 나머지 3개국에서 모두 25%씩 판매가 늘어도 중국에서 10%만 감소하면 브릭스 시장 전체 판매는 "감소"로 나타난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브라질·러시아·인도와 중국을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중국 대신 멕시코를 포함시켜 브림스(BRIMs)로 신흥시장을 재규정해야 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멕시코의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중남미 시장을 노리고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멕시코 시장의 자동차 판매는 연간 117만대로 2013년 110만대보다 6.2%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5월까지 약 50만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성장했다.
중국 대신 멕시코를 포함하면 각국의 비중도 브라질 33%, 러시아 26%, 인도 30%, 멕시코 11% 등 다소 고른 분포를 보이게 된다. 또한 GM, 폴크스바겐, 도요타, 닛산 등 글로벌 메이커들이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으며 기아차도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이미 미국을 제치고 독보적인 세계 최대 시장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신흥시장으로 묶어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제는 중국 대신 급부상하는 멕시코를 신흥국에 편입해서 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업계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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