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포뮬러가 생기는 날까지 경기력 끌어 올리겠다"
어렸을 적 카트, 포뮬러를 타던 김학겸(현대레이싱팀)이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3전 제네시스쿠페20 클래스를 통해 데뷔했다. 예선 7위, 결승 리타이어로 데뷔전을 마쳤지만 레이싱에 대한 열정은 베테랑 못지않을 정도로 뜨거웠다. 경기력을 높이며 국내 포뮬러 대회를 꿈꾼다는 김 선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김 선수와의 일문일답.
-투어링카 첫 출전 소감 "카트로 시작해서 포뮬러를 거쳐 처음 투어링에 도전하게 됐는데 먼저 아버지 김영관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아직 한국에 포뮬러 경기가 없다보니 많이 고민이 됐다. 카트 드라이버가 투어링카를 탈 때 어느 등급에 출전해야 할 지 몰라서다. 그나마 비슷한 형식의 제네시스 쿠페를 타게 돼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기분이다"
-기존 1시트 레이싱카와 많이 다를 것 같다. 애로사항이 있다면 "엔진보다 좌석 위치 차이가 크다. 카트나 포뮬러는 운전석이 중앙에 있어 쉬웠지만 제네시스 쿠페는 좌측에 있어 공간 활용이 어렵다. 코너 공략 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는 그렇지 못했다. 서스펜션도 생각보다 많이 부드러워 하중 이동이 힘들게 느껴진다. 경험에서 나오는 것인 만큼 더 타보면서 적응하겠다"
-벨로스터 터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에 출전한 배경은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는 국내에서 최고 드라이버들이 거쳐가는 단계다. 때문에 여기서 성적이 좋아져야 경쟁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버지도 기존에 참가했던 카트, 포뮬러가 후륜구동 방식이었기 때문에 전륜구동 방식의 벨로스터 터보보다 제네시스 쿠페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친형인 김종겸 선수의 대타일 것이란 의견도 있을 것 같은데
"원래 아버지의 목표는 나와 형이 같은 무대, 같은 포디움에 함께 서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형이 최근 입대를 하면서 목표가 연기됐다. 만약 형이 군대를 가지 않았다면 보완점을 찾는 데 수월할 것이다. 형의 대타라기보다 시간에 따라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 출전이 향후 성장 단계라 볼 수 있는가
"원래 하고 싶은 건 포뮬러다. 국내 포뮬러가 생긴다면 꼭 참가하고 싶다. 그렇지 않다면 투어링카 분야에서 형처럼 활동하고 싶다"
-올해 시즌 목표는
"올해는 일단 차에 적응하려고 한다. 지금은 경기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욕심을 낸다면 종합 3위까지 바라보고 싶다"
-자동차 외 특별한 취미가 있다고
"음악을 좋아해서 2년 전부터 취미삼아 클럽 DJ를 하고 있다. 수원 집에서 서울 강남까지 다니며 활동했는데 이제는 줄이고 레이싱에 집중하도록 하겠다"
-롤 모델은
"앞으로 계속 레이싱카를 타겠지만 나중에는 박정룡 선수 같은 대학 교수가 되고 싶다. 모터스포츠에 관심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펼치면 좋을 것 같다"
인제=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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