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자동차회사 이익, 미국 추월했다…새로운 질서 형성"

입력 2015년06월2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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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중국과 인도 자동차업체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이익이 미국 "디트로이트 3인방"을 넘어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2014회계연도 중국과 인도 자동차업체들의 이익(우선주 배당액 제외) 총액은 미국 자동차업계 "빅3"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이익 총합보다 37.5% 많았다.

 전 세계 자동차업체가 한해 벌어들인 이익은 960억 달러(약 106조1천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인도 업체 24곳의 이익은 110억 달러(12조1천억원)로 미국 빅3(83억달러·9조1천억원)보다 30억 달러(3조3천억원)가량 많았다. 미국 업체들의 수익은 전통적인 경쟁자인 유럽과 일본 업체들에 뒤처진 데 이어 신흥 강자로 떠오른 중국·인도 업체들에도 뒤졌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위상 약화는 최근 갑자기 일어난 일은 아니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15년 전만 해도 세계 자동차업체 수익의 60% 이상을 책임졌지만 해를 거듭하며 비중이 줄어들어 현재는 17%로 쪼그라들었다.

 WSJ은 "노동조합과의 협상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미국 업체들의 위상 약화는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미국 자동차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은 희소식이지만 미국 업체들 앞에는 한층 치열해진 경쟁을 이겨내야 할 숙제가 있다. 미국 업체들은 자동운전 차량, 전기차 개발은 물론 구글과 테슬라와 같은 업계 "신입생"의 도전에도 직면해 있다.

 알릭스파트너스의 마크 웨이크필드 파트너는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체들은 10년이나 20년 전 예산에 들어 있지 않았던 기술 개발에 투자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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