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독일 자동차업체인 BMW와 다임러, 아우디가 노키아의 지도서비스 "히어"(Here)를 28억 유로(약 2조6천억원)에 인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히어는 휴대전화 사업을 팔고 네트워크 업체로 탈바꿈한 노키아가 구글맵과 경쟁하려고 지난 2013년 첫선을 보인 지도 서비스다. 현재 131개국에서 노키아 히어가 이용되고 있다. 올해 4월 노키아는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하면서 통신장비 부문에 집중하려고 히어의 매각 방침을 밝혔다. 독일 자동차업체들은 자율 주행 차량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키아 히어 인수를 추진했고 결국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WSJ은 "자동차업체들은 히어의 기술이 구글이나 우버, 애플 등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자동차 내부 정보 시스템의 통제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MW와 다임러, 아우디는 노키아 히어의 지분을 동등하게 보유할 예정이다. 노키아 히어 지도는 지난해 매출 9억7천만 달러(약 1조1천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자동차사업 부문에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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