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유로6와 3.5세대 맞이한 현대차 싼타페

입력 2015년08월07일 00시00분 구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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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싼타페가 새 배기가스 기준 "유로6"시대를 맞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에 동참했다. 유해가스 배출감소를 위해 동력계를 개선한 부분변경을 거친 것. 여기에 외관을 성형해 2012년 3세대 출시 이후 반 세대만에 새로 태어났다.

 새 차는 스몰오버랩 대응을 위한 구조물을 비롯해 자동긴급제동장치, 어드밴스드 에어백, 후측방 경보장치 등을 통해 안전성을 강화한 게 돋보인다. 첨단 품목에 대해선 소비자의 선택 기회를 제공했고, 내부 구조변경으로 지난 상반기 있었던 미국 IIHS 테스트 결과의 "미흡" 판정을 만회하는 데 주력했다. 외적인 변화보다 내적 쇄신에 힘쓴 셈이다. 새 차의 총 8개 트림 가운데 편의 및 안전품목을 총 망라한 2.2ℓ 익스클루시브 4WD를 시승했다.

 ▲디자인&상품성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변화는 외관이다.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의 정체성은 여전하지만 인상이 더 과감해졌다.
 
 전면부는 헤드 램프 구성을 달리했다. 특히 4각형 프로젝션 대신 원형 램프를 넣었다. 내부 베젤은 입체적으로 배치해 섬세함을 표현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가로형의 두툼했던 바를 얇게 했다. 안개등을 감싸던 주간주행등은 별도로 구성했다. 메탈 색상의 "ㄷ"자 모양 가니시를 추가해 역동성을 부여했다. 측면부는 변화가 없다. 후면부는 테일 램프에 "ㄸ"자 LED를 삽입했다. 범퍼의 반사판 형태도 4각형에서 "ㄱ"자로 변경했다.

 실내는 2014년형과 차이가 없지만 세세한 부분을 바꿨다. 계기판은 폰트와 아이콘을 재설정해 가시성을 높였다. 센터페시아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새로 적용하면서 조수석 에어백 활성화 표시등을 추가했다. 갈색의 가죽시트와 도어트림은 고급스러움을 높인다.

 편의품목은 상향등을 켠 채 주행하다 맞은 편 차가 나타나면 하향등으로 전환하는 스마트 하이빔 어시스트, 선회방향에 따라 빛을 비추는 다이내믹 벤딩 라이트, 어라운드 뷰 기능을 도입했다. 오디오는 논란이 됐던 액튠 시스템 대신 JBL 제품을 적용했다.

 2열 좌석을 위한 에어컨 송풍구는 B필러에 배치했으며, 수동식 커튼을 통해 창을 가릴 수 있다. 전동 개폐가 가능한 트렁크에는 성인들에게 다소 좁은 3열 좌석 2개를 심었다. 양쪽엔 송풍구를 뚫었으며 우측의 경우 220V 아웃렛 및 시거잭을 마련했다.

 ▲성능
 새 차의 변화 핵심은 동력계다. 2.2ℓ 엔진의 출력은 최고 202마력, 최대 45.0㎏·m를 낸다. 새 배기가스 기준을 맞췄음에도 유로5 제품보다 2마력, 0.5㎏·m 각각 개선한 것. 물론 소비자들이 느끼기 힘든 수치다. 차체는 배기가스 후처리장치, 전면충돌 시 안전을 위한 구조물을 덧댄 탓에 무게가 100㎏ 가까이 늘었다. 실제 성능과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영역을 조금 넓히면서 가속력과 연료효율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가속감이 좋아졌다는 느낌이 강하다. 적정시점에서 단수를 올리는 6단 자동변속기는 여전하지만 아우격인 투싼이 7단 DCT를 활용하면서 쇠퇴한 분위기다.

 주행모드는 일반, 스포트, 에코 등 세 가지를 제공하면서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과 변속시점 등을 구분했다. 그 차이는 스포트의 스티어링 감각과 에코의 변속시점을 조합한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서스펜션은 북미 성향에 가까운 부드러운 설정을 유지했으나 쏠림 억제력과 고속안정성을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안전품목 가운데 중형 SUV에 처음 채택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컨트롤(ASCC)은 조심스럽게 앞차와의 간격을 벌리며 속도를 유지하려고 한다. 여유있게 차간 거리를 두지만 이따금씩 급감속을 할 경우엔 조금 놀랄 수도 있다. 차체가 무거워졌음에도 제동력은 넉넉하다.

 흡음재를 적극 활용한 덕에 정숙성도 좋아졌다. 공회전 및 노면 소음을 차단한 점이 인상적이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승용 디젤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노하우가 생긴 모양이다. 19인치 휠을 장착한 효율은 복합 11.6㎞/ℓ로, 실제 효율은 더 늘어난다. 고속도로의 경우 정속주행 시 ℓ당 15㎞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총평
 뛰어나다는 의미의 "더 프라임"이란 명칭을 덧붙여 신차를 부각시킨 점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 7월 내수시장에서 9,942대를 팔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것. RV 제품 수요가 많은 휴가철과 맞물리면서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적시타인 셈이다. 다른 의미에선 이번 부분변경이 다음 세대를 위해 초석을 다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신차 주기의 절반 정도가 지난 만큼 완성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판매가격은 R2.0 2WD 2,817만~3,318만 원, 4WD 3,195만~3,528만 원, R2.2 2WD 3,115만~3,423만 원, 4WD 3,325만~3,633만 원이다. 시승차인 R2.2 4WD 익스클루시브의 경우 편의·안전품목을 다방면으로 장착하고 65만 원을 올렸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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