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에게 주어진 과제

입력 2015년08월26일 00시00분 권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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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5 서비스", "차 vs 차 정면 충돌", "단종된 차 보유자 시승". 최근 현대차가 마련한 일련의 소통의 기회다. 시장의 신뢰도 회복을 위해 이미 현대차를 보유한 사람은 물론 앞으로 잠재 소비자가 될 사람들을 위한 적극적인 구애가 아닐 수 없다.
 
 물론 현대차의 행보는 그만큼 내수 시장을 지키겠다는 의도가 짙게 배어 있다. 그러자면 신뢰회복이 우선이고,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모두 강구한다는 게 현대차의 생각이다. 그리고 진두지휘의 정점에는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있다. 
 

 최근 정 부회장의 걸음걸이는 빨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을 향한 시선이 돋보인다. 국내 소비자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하고, 365 서비스를 도입했다. 국내 시장이 과거와 같이 단순히 제품력으로 승부를 펼치는 시장은 더 이상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소비자에게 감동을 줘야 하고, 이를 위해선 다양한 소통 기회를 마련하는 게 최선이다.
 
 그런데 아직 부족한 면도 분명하다. 과거에 대한 반성이다. 소비자들이 현대차에 비판을 보내는 것은 과거의 "차별"이 원인이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최근 나오는 제품에 초점을 맞춘다. 이 점에 대해 국내 한 마케팅 전문가는 흥미로운 해석을 내놨다. "한국에서 "과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그렇기에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미래로 나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과거의 이미지를 바로 세우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이 점은 현대차도 수긍하고 있다. 과거 자동차산업이 성장을 향해 치솟을 때 내수와 수출의 차별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제는 내수와 수출의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차 vs 차 충돌시험"을 감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성 없는 미래는 발전을 담보할 수 없기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현대차가 단종된 차 보유자를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연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심산이다. 이들에게 내놓을 정의선 부회장의 메시지가 사뭇 궁금하다. 앞만 보고 달려가던 과거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말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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