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하이브리드 표준을 유지하다, 렉서스 ES300h

입력 2015년09월03일 00시00분 구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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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9월은 그 어느 때보다 신차 출시가 많다. 굵직한 제품들의 완전변경과 디젤차들의 유로6 변경, 개별소비세 인하, 추석 대목 등이 겹친 덕분이다. 이 가운데 첫 테이프는 한국토요타자동차가 끊었다. 지난 1일 렉서스 ES 부분변경을 내놓은 것.

 지금까지 국내 시판했던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두 가지 ES 중 ES300h는 디젤 흐름 속에서 가솔린 하이브리드만으로 유일하게 수입차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제품이다. 회사 내에서 효자 제품으로 불리는 배경이다. 새 차도 그럴만한 매력이 있는지 시승행사를 통해 알아봤다. 시승 코스는 서울 잠실 커넥트 투에서 경기도 가평 베네스트CC까지 왕복 130㎞ 가량의 구간이다.

 ▲디자인&상품성
 외관은 전면부 변화가 두드러진다. 표정이 한층 과감해져서다. 스핀들 그릴은 크기를 키움과 동시에 모서리를 한껏 치켜 올렸다. 점잖았던 기존 제품보다 존재감을 살렸고, 헤드램프는 복합적으로 변모했다. 그릴 쪽으로 더 파고든 데다 쐐기형 주간주행등을 강조했다.

 측면부는 예전 모습 그대로를 유지했다. 달라진 점은 17인치 휠 디자인과 뒷문 아래 하이브리드 엠블럼이 파란색에서 크롬으로 바뀐 게 전부다. 도장면은 LS에 쓰이던 스크래치 복원 기술이 녹아들었다. 자가 복원층이 코팅돼 있어 가볍게 생길 수 있는 생활 흠집을 줄일 수 있다.

 후면부는 테일램프 LED 그래픽을 "L"자 형태로 굽혀 나름의 정체성을 심었다. 램프 사이의 크롬 가니쉬도 두껍게 처리해 차체가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노렸다.

 실내는 장인정신이 깃든 시마모쿠 우드트림을 바탕으로 고급감을 높이려는 섬세한 흔적이 역력하다. 변속기 레버는 부츠 타입을 적용했으며, 도어 스위치 패널은 마감재 개선이 이뤄졌다. 시트는 세로형 퀄팅시트를 적용했다.

 이밖에 계기판은 바늘을 길게 빼내 가시성을 높였고 통통한 모양의 스티어링 휠은 군더더기를 뺐다.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RTI) 옆면에는 "엔터" 버튼을 마련해 편의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성능
 동력계는 달라진 점이 없다. 4기통 2.5ℓ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해 최고 203마력, 최대 21.6㎏·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하이브리드 전용 무단변속기인 e-CVT를 조합한다. 주행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세 가지를 제공한다. 에코는 가속력을 상당히 억제한 느낌이다. 스포츠 모드 작동 시 에너지 흐름을 나타내는 미터기는 타코미터로 바뀌며 야누스적 성격을 가시적으로 드러낸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순간적인 가속과 효율이 상반된 모습을 여과없이 느낄 수 있다.

 렉서스 특유의 승차감은 여전하지만 쇼크업쇼버 최적화를 통해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40㎞/h의 속도로 요철을 넘어도 어지간한 충격은 다 빨아들인다. 고효율 외에 여성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주 요인이다.

 회사에 따르면 구조용 접착제 사용을 도어 틀과 차체 뒷쪽에 더해 강성과 정숙성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개선인지는 미지수다.

 하이브리드의 핵심인 효율은 복합 16.4㎞/ℓ, 도심 16.1㎞/ℓ, 고속도로 16.7㎞/ℓ로 상황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특징이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에 따르면 ES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어떤 주행 조건에서도 고효율을 낼 수 있도록 설정했다.

  ▲총평
 한국토요타는 이번 시승행사에 ES300h만 9대를 투입했다. 1대의 ES350은 전시차에 불과했다. 그만큼 하이브리드에 주력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실제로 두 제품 가운데 300h의 국내 판매는 90%에 이를 정도로 독보적이다. 지난해 300h의 글로벌 판매대수 3만6,000대 중에서도 11.9%를 차지한다.

 이 와중에 선보인 새 차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옷매무새를 다듬은 정도의 상품성 개선이 이뤄졌을 뿐이다. 하지만 꾸준한 인기를 이어왔기에 앞으로도 렉서스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출시 전 보름 동안 200대의 사전계약이 이뤄졌다. 월 400대 판매를 통해 올해 10% 실적 향상을 바라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개별소비세 인하를 반영한 가격은 프리미엄 5,180만원, 슈프림 5,590만원, 이그제그티브 6,370만원이다.

가평=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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