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픽업트럭과 SUV 등 대형차 공급을 늘려 수익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도요타 자동차는 내년에 픽업 트럭 "타코마"와 "툰드라"를 생산하는 텍사스 공장에 2천600만 달러를 투입, 증산 체제를 정비한다. 이를 위해 내년 여름까지 약 280명의 인력을 신규로 채용하고 공장 가동 시간도 주당 5일에서 6일로 늘릴 방침이다. 텍사스 공장이 증산체제를 갖추면 생산 대수는 올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30만대가 될 전망이다.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의 공장을 합하면 도요다가 내년에 북미 전체에서 생산하는 픽업은 올해보다 2% 증가한 38만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중형 픽업트럭 "릿지 라인"의 신모델을 출시한다. 이 차종은 2014년 가을에 일단 생산을 중단했지만 상품성을 높인 신모델을 개발해 내년부터 현지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닛산 자동차는 인기 SUV모델인 "로그"를 미국 테네시주 스머나 공장 외에도 일본 규슈에서도 연간 10만대 규모로 생산토록 결정했으며 내년 봄부터 북미에 수출한다. 후지중공업도 SUV 등을 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본 자동차 업계가 북미 시장을 겨냥해 대형차 생산을 늘리는 것은 현지에서 휘발유 가격 하락에 힘입어 대형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진이 큰 대형차 공급이 수익 확대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리서치 회사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픽업이나 SUV 등의 신차 판매 대수가 올해 1∼8월에 631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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