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프랑크푸르트모터쇼, IT업계 불참 아쉬워

입력 2015년09월24일 00시00분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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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장장 13일 간의 여정의 막을 향해 달리고 있다. 올해는 사상 최대인 219종의 월드프리미어가 등장하며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리도 "풍성한" 자리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
 
 먼저 이번 모터쇼의 주제인 "모빌리티 커넥츠"를 전면에서 느낄 수 없었다는 점이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 마티아스 비스만 회장은 사전 미디어 행사에서 "이번 모터쇼는 미래 이동성의 전망을 제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예전과 다름없는 주요 신차와 컨셉트 이슈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이번 모터쇼의 분위기를 이끌었던 독일 프리미엄 3사는 각자의 중요 포트폴리오를 전면에 내세웠다. 벤츠는 S클래스 카브리오와 C클래스 쿠페를, BMW는 7시리즈를, 아우디는 A4를 내세우며 이번 모터쇼를 판매에 앞선 대대적인 홍보의 장으로 활용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중심 역할을 맡았던 만큼 "모빌리티 커넥츠"를 구체적으로 반영하지 못했던 점은 짚고 넘어갈만하다.

 이번 모터쇼 주제와 연관이 깊은 애플과 구글의 불참도 아쉬웠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 완성차 회사가 대거 참여하며 IT업계와 자동차업계의 경계가 허물어진 모습을 연출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에 대해 애플과 구글이 완성차의 자리를 위협하기에 이르자 독일 완성차업계가 안방에서 텃새를 부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모터쇼 기간 중 벤츠의 디터 제체 회장은 "우리는 애플의 하청업체가 될 생각이 없다"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신차가 여지없이 등장했지만 이전과 같은 조명을 받지 못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주행거리가 늘어나긴 했지만 새롭다 할 큰 진전은 없었다. 특히 친환경차의 판매가 본 궤도에 오른 만큼 관심을 끌 이슈가 없었다는 평가가 대 다수다. 또한 몇 년 전부터 거의 모든 모터쇼가 "친환경"을 내세웠던 만큼 그에따른 피로감도 작용했으리라 생각된다.

 66회째를 맞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자동차 산업의 성지인 독일에서 열리는 최고의 축제다. 단순히 신차와 컨셉트카의 향연으로 꾸며지는 물량공세가 아닌 산업의 비전과 메시지 전달의 역할이 적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모터쇼에 IT 업계의 참여는 절실하다. 이른바 "융합" 모터쇼로 점차 변모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프랑크푸르트(독일)=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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