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이 체질 개선을 위해 그룹 내 폭스바겐 브랜드의 의사결정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블룸버그 통신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의 새 회장인 마티아스 뮐러는 전임 빈터콘 회장이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사임하기 전까지 그룹에서 추진하던 그룹의 분권화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뮐러 회장은 지난 2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룹에서 가장 큰 이익을 창출하는 아우디와 포르쉐와 같이 폭스바겐 브랜드도 향후 그룹 중앙으로부터 독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문으로 폭스바겐그룹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세계를 4개 지역으로 구분, 각 지역별 CEO가 총괄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것. 4명의 지역 CEO들은 최근 폭스바겐 브랜드 총괄로 임명된 헤르베르트 디스에게 보고하도록 결정됐다. 또한 벤틀리와 부가티는 포르쉐와 같은 그룹에 속하게 됐으며 아우디는 람보르기니와 두카티 부문을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스코다 회장인 윈프리드 바랜드는 새롭게 결성된 북미 지사를 총괄한다.
뮐러 회장은 "폭스바겐은 역사상 가장 중대한 시험에 마주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그룹의 주요 주주인 포르쉐와 피에히가문 그리고 니더작센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배출가스 조작 파문은 아우디와 스코다, 세아트 등 계열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우디 경우 해당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1.6ℓ와 2.0ℓ의 디젤 엔진 자동차 수는 210만대에 이르며 스코다는 120만대가, 세아트는 70만대가 해당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 [기자파일]독일을 겨냥한 영국의 저탄소 혁명▶ 전기차, 2017년에 주행거리 1,000㎞ 넘는다▶ 폴크스바겐 새CEO "전면개혁으로 "도덕적 재앙" 극복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