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젊은 브랜드로 빠른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한 전략제품군으로 B클래스, GLA, CLA등이 있지만 "젊은 벤츠"의 첨병은 역시 A클래스다.
A클래스는 단순한 소형차 이상의 가치를 담아냈다는 게 벤츠측 설명이다. 스포티한 외관과 상급 차종을 뛰어넘는 편의장비와 안전품목을 갖춘 만큼 상품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벤츠의 설명대로 A클래스는 크기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상위 세그먼트에 뒤지지 않는다. 젊은 벤츠의 "프리미엄" 가치를 생각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열기에 충분한 저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독일 남동부 작센주 주도인 드레스덴 일대에서 신형 A클래스를 시승했다.
A200에 먼저 올랐다. 4기통 1.6ℓ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고 156마력과 최대 25.5㎏·ｍ의 힘을 낸다. 시승차는 6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제원표 상 0→시속 100㎞ 가속에는 8.1초가 걸리며 최고시속은 224㎞다. 유럽기준 복합효율은 ℓ당 17.5~18.1㎞다.
드레스덴공항에서 약 1시간30분을 달리자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가 모습을 드러냈다.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 챔피언십(DTM)이 열리는 국제 서킷이다. 이 곳이 A45 AMG 4매틱을 타 볼 장소다.
벤츠는 A45 AMG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해치백으로 소개했다. 구형 대비 달라진 점은 다이내믹 셀렉트 드라이빙 모드다. 기어비 조정과 공기역학성능을 더해 전반적으로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게 AMG의 설명이다.
A45 AMG는 4기통 2.0ℓ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 381마력과 최대 48.4㎏·ｍ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양산중인 2.0ℓ 엔진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이다. 출력은 구형 대비 21마력 키웠다. AMG 스피드시프트 DCT 7단 스포츠 변속기를 조합해 0→시속 100㎞ 가속성능은 4.2초, 안전제한 최고시속은 250㎞다. AMG 드라이버 패키지 적용 시 최고시속은 270㎞까지 올라간다.
AMG 스피드시프트 DCT 7단 스포츠는 변속이 매우 신속하다. 특히 3단에서 7단까지의 기어비를 짧게 가져간 덕분에 더욱 다이내믹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잠깐의 직선구간을 만나도 순식간에 변속되며 거침없이 치고나간다. 시속 200㎞를 웃도는 속도에서도 힘이 남아돌아 잠시 이 차가 2.0ℓ 엔진임을 망각할 정도다.
급격한 코너 구간과 헤어핀 구간에서 진가를 더욱 발휘한다. 코너링을 빠져나옴과 동시에 가속에도 거침이 없는데, 그 이유는 기계식 앞차축 차동기어 잠금장치 덕이다. 바퀴의 그립력을 더욱 높여 횡가속을 더욱 안정적으로 가능케 한다.
이튿날 A220d 4매틱을 탔다. 4기통 2.2ℓ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 130마력, 최대 35.7㎏·ｍ의 힘을 낸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와 결합해 0→시속 100㎞ 가속성능은 7.5초. 안전제한 최고시속은 220㎞다. 복합효율은 유럽기준 ℓ당 20.4~21.7㎞를 확보했다.
시승을 진행한 독일 아우토반은 "1차로=추월차로" 규칙을 잘 지킨다. 그러나 2~3차로도 평균시속이 130~140㎞에 달할 정도다. 2차로로 주행하다 추월하기 위해 1차로 변경한 뒤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높은 토크로 차체를 순식간에 앞으로 밀어내 손쉬운 추월이 가능했다.
벤츠 소형차부문 수석 엔지니어 더크 스트라이셔는 "유럽에서 A클래스를 사는 절반 이상의 소비자들이 경쟁 브랜드에서 넘어왔다"며 "A클래스 오너의 평균연령이 이전보다 13년이나 낮아졌다"고 설명한다. 최근 3년간 벤츠 컴팩트카 라인업의 급격한 성장 중심에 A클래스가 있다는 얘기다.
드레스덴(독일)=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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