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13만3천653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판매량 감소 폭은 상당히 줄어 "중국 쇼크"에서 차츰 벗어나는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 자동차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월간 판매량은 3월 16만1천553대에서 7월 8만4천168대까지 떨어졌다가 8월 9만6천154대로 5개월 만에 반등한데 이어 9월에도 전월보다 39.0% 증가했다. 작년 동월 대비 감소율도 8월(-26.6%)보다 상당히 낮아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9만108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보다 5.4% 줄었으나 전월보다는 28.5% 증가했다. 가격 인하와 딜러 지원 확대 등 판매 경쟁력 강화로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를 방어하는 한편 신형 투싼을 투입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차종별로는 지난 8월부터 가격을 2만 위안(370만원) 낮춘 투싼ix가 1만20대 팔려 6개월 만에 1만대 고지를 다시 밟았고 지난달 5일 중국에서 출시된 신형 투싼은 1만4대가 팔려 현지 업체의 공세가 거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안착했다. 소형 SUV ix25도 8천382대가 팔려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전용 중형차 밍투는 1만5천80대로 올해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며 베르나는 1만6천360대, 랑동(국내명 아반떼 MD)도 1만9천709대로 전월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기아차는 9월 4만3천5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감소했지만 전월보다는 67.4%나 늘었다. 기아차는 특히 5월을 시작으로 판매량이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달 처음으로 전월 대비 판매 대수가 늘었다.
9월부터 각종 사양을 보강한 KX3, K4 판매가 각각 3천1683대와 3천463대로 전월보다 39.0%와 26.0% 늘었다. 지난 8월 가격인하된 구형 스포티지와 스포티지R 역시 전월 대비 31.9%와 125.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9월 중국 누적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감소한 112만7천361대다.
현대·기아차는 신형 투싼 등을 활용한 SUV 시승 행사 개최, 10월 중국 시장에 투입하는 신형 K5 등 주력 차종 판촉활동 강화, 무이자 할부 등 고객 혜택 확대로 전통적인 자동차 시장 성수기인 4분기에도 판매 회복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발표한 자동차 구매세 인하 정책으로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10월부터 내년 12월까지 배기량 1.6ℓ 이하 차량의 구매세가 10%에서 5%로 내려감에 따라 1.6ℓ 이하 차종의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는 수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kimyg@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