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폭스바겐의 할인공세를 기다린다고?

입력 2015년10월13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폭스바겐코리아가 500대에 달하는 유로5 재고를 판매사로부터 반납 받았다. 판매사 고통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단행한 조치라는 게 폭스바겐코리아의 설명이다.

 이번 재고 반납으로 폭스바겐코리아가 얻으려는 효과는 두 가지다. 먼저 최근 사태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논란 가능성이 제기된 제품을 수입사 스스로 확보, 환경부의 문제없음이 확인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지다. 국내에서 판매된 제품은 유럽과 달리 문제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 환경부의 최종 확인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둘째는 대기수요 확보다. 이달 들어 판매 감소를 확실히 경험하는 수입사로선 디젤 계약 감소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폭스바겐"에 대한 신뢰도 하락일 뿐 "디젤" 선호도 감소는 아니어서다. 실제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수입차의 디젤 비중은 68.9%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따라서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일 때까지 잠시 디젤 제품을 묶어두는 게 낫다는 게 수입사의 판단이다.

 그러나 반납이 곧 판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번 사태로 디젤 판매가 줄어 재고를 수입사가 보유하는 것일 뿐 구입을 원하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폭스바겐코리아가 기다리는 것은 환경부의 조사 결과다. 국내 수입 제품에 별 다른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발표되면 신뢰도 회복 차원에서 과감한 할인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또한 문제가 지적되면 이미 반납 받은 제품의 경우 문제를 모두 해결한 뒤 일시적으로 물량을 쏟아낼 전망이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이 같은 판단을 하게 된 데는 이번 사태로 추가 할인을 원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는 점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수입사가 신뢰회복 차원에서 추가 할인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계약이 뒤로 미뤄진다는 뜻이다. 이런 움직임은 현장에서도 감지된다. 폭스바겐 판매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문의는 문제가 있느냐가 아니라 추가 할인이 나오겠느냐"라며 "수입사의 강력한 할인을 기다리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수입사도 이 점을 잘 안다. 하지만 신뢰 회복을 위한 전제 조건은 객관적인 입증이다. 환경부가 조사하는 만큼 발표 결과를 기다리는 게 우선인 배경이다. 반납된 500대의 가격 재설정, 시장은 오히려 그게 더 관심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 [시승]독일서 경험한 체코산 미니밴, 스코다 룸스터
▶ 쉐보레 스파크, 소비자 만족도 경차 부문 1위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