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미국의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는 14일(현지시간) 자동차가 스스로 차선을 바꾸고 평행주차를 할 수 있는 부분적 자율주행 기능인 자동조종(autopilot)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버전 7.0"으로 명명된 자동조종 SW는 지난해 9월 이후 출시된 "모델 S" 세단과 "모델 X"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적용할 수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 SW를 장착하면 자동차가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며 달릴 수 있고, 운전자가 방향지시 탭을 누르면 알아서 그쪽으로 차선을 바꾸는 등 부분적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SW가 차량 흐름 등을 파악해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고 전방 및 측면 충돌과 자동차가 길에서 벗어나는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또 자동차가 주차공간을 탐지해 빈 공간이 생기면 경고음을 울리고, 스스로 평행주차를 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수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비슷한 부분 자율주행 기능을 내놓고 있지만, 자동 차선변경 기능을 탑재한 것은 테슬라가 처음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그러나 자동조종 기능이라고 해서 운전자가 완전히 손을 놔도 된다는 뜻은 아니라고 테슬라는 강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취재진에 "초기 단계여서 매우 조심스럽다. 그래서 우리는 운전자들에게 만약을 대비해 계속 운전대를 손으로 잡고 있으라고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이 SW를 장착한 모델 S 시승행사에 참여한 기자들이 운전대에서 손을 때자 "운전대를 계속 잡으세요"라는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다.
테슬라는 이날부터 북미 지역 차량 소유주를 대상으로 SW 업데이트를 시작했고, 아시아와 유럽 고객에게는 일주일 내로 업데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동조종 기능 전체를 업데이트하려면 2천500달러(약 285만 원)를 내야 하지만, 측면 충돌 경고기능은 무료로 모든 소유주에게 제공된다.
테슬라는 운전자가 호출하면 자동차가 알아서 차고에서 나오거나 차고로 들어갈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해 다음 업데이트 때 제공할 예정이다. 100% 완전 자율주행모드 개발에는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머스크 CEO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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