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일본 자동차 업체가 하이브리드 자동차(HV)를 소형차 모델에도 채용하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스즈키는 내년 중에 세계시장 전략 차종인 소형차 "스위프트"에도 HV모델을 시판할 예정이다. 스즈키는 이미 지난 8월에 자사의 소형차로는 처음으로 "소리오"의 HV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도요타도 내년 봄에 소형 SUV모델에 HV를 채택할 계획이다. 한편 닛산 자동차도 내년 중에 소형 HV를 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즈키는 주력 사업인 경차의 수요가 올봄 경차에 대한 증세 조치로 침체돼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2019년을 목표로 한 중기 경영계획을 통해 소형차의 국내 판매를 10만대로 늘리기로 결정했으며 HV 투입을 통해 탄력을 부여하겠다는 속셈이다. 도요타는 소형 SUV 모델인 "C-HR"에 HV모델을 추가하기로 했다. 터키에서 생산해 유럽 시장에 공급하는 한편 일본 국내에서는 자회사인 도요타 자동차 동일본이 생산을 담당한다.
지금까지 "푸가"나 "스카이 라인"등 고급차와 중형차만을 대상으로 HV모델을 출시했던 닛산은 보급형 모델인 "노트"에도 HV모델을 적용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연비와 세금 부담이 가볍다는 이점 때문에 친환경 자동차 시장은 확대되는 추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HV의 일본 국내 판매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서 등록 차량의 30%를 차지하고 있고 2020년에는 그 비중이 40%를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소형차의 HV모델은 도요타의 "아쿠아"와 혼다의 "피트"가 양분하고 있지만 스즈키와 닛산이 가세한다면 판매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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