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폭스바겐, 소비자 신뢰도 회복할까

입력 2015년10월26일 00시00분 구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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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 판매사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배기가스 스캔들로 판매 급감은 물론 존립마저 우려되고 있어서다. 현재 전국 36개 폭스바겐 전시장을 찾는 사람은 눈에 띄게 줄었다. 파사트 2.0ℓ TDI를 제외한 모든 차종의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데다 차종별로 최대 19%의 할인이 진행되지만 반응은 예전같지 않다. 

 하지만 판매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과장된 언론 보도다. 북미와 한국에서 판매한 디젤 제품이 다르고, 환경부가 국내 수입 제품의 문제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음에도 문제를 단정적으로 몰아 소비자 외면을 부추겼다는 주장이다. 

 이외 대형 판매사가 없는 점도 지적된다. 벤츠, BMW 등의 경우 효성, 코오롱 등 대기업이 판매의 중심을 맡고 있지만 폭스바겐은 그럴 만한 판매사를 갖고 있지 않은 것. 이에 따라 폭스바겐코리아도 지난 2월 대형 판매사 유치를 희망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판매 현장의 영업도 고충은 상당하다. 구매 상담이 아닌 소송 관련 문의를 많이 받고 있어서다. 리콜 대상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들이 소송에 필요한 계약서 사본을 요구하는 내용이 적지 않다는 게 영업사원의 설명이다. 서울의 한 전시장에선 최근 2013년에 출고한 소비자가 이번 사태와 관련된 제품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지점장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에선 할인폭 문의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폭스바겐이 신뢰도 회복 차원에서 과감한 판촉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했다는 의미다. 실제 일부 동호회는 공개적인 할인 견적 문의 페이지를 마련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재 폭스바겐코리아는 환경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공식적으로 문제 없음이 확인되면 강력한 판촉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문제 있다"고 결정되면 해결 조치 후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들여온 제품은  대부분 문제가 없는 유로6 기준 제품이어서 국내 시장 신뢰도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요한 것은 판매사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수입사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유로5 재고 회수도 부담 경감 차원이었지만 필요하다면 유로6 제품의 적극 판촉도 지원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폭스바겐코리아도 내부적으로 11월부터 국내 소비자를 위한 신뢰도 회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결국 신뢰도 회복 여부는 수입사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치유 기간의 길고 짧음이 결정되니 말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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