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서 파나소닉 위협

입력 2015년10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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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한국의 LG화학이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인 파나소닉을 위협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8일 보도했다.

 LG화학은 미국의 전기 자동차 회사인 테슬라 모터스에 리튬 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중이다. 지금까지 테슬라의 전기 자동차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파나소닉이 거의 독점하던 상태였다.  테슬라의 조달 전략 전환은 전기차 증산에 맞춰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안정적인 조달을 꾀하는 한편, 공급선에 경쟁을 도입해 가격과 성능의 개선을 가속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이 자랑하던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은 공급처를 신속하게 넓혀 현재 미국 제너럴 모터스와 르노 등 20여개 회사에 납품하고 있고 향후 납품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테슬라에 대한 공급이 확정되면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배터리를 포함한 자동차 관련 사업을 성장 전략의 기둥으로 삼고 있는 일본의 파나소닉으로서는 테슬라의 조달 전략이 타격이 될 수 있다. 테슬라의 사업 성장에 따라 확대되는 수요의 일부를 상실하는데다 어느 정도 가격 경쟁도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파나소닉은 현재 오사카 공장에서 테슬라에 공급하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고 테슬라와 공동으로 미국 네바다주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 중이다. 네바다 공장은 2016년에는 일부를 가동하며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이 공장에 2020년까지 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시장 조사 기관인 테크노 시스템 리서치에 따르면 자동차용 리튬 이온 전지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파나소닉이 1위, 닛산과 NEC의 공동 출자 회사인 오토모티브 에너지 서플라이가 2위이며 LG 화학은 3위에 머문다.

 LG화학도 증산체제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27일 중국 난징의 신공장이 완성돼 한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의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이로써 LG화학의 총 연간 생산능력은 40% 늘어난 전기차 18만대분에 이른다. 휴대전화 등을 포함한 LG화학의 전지 부문 매출은 지난해 2조8천500억원에 달했다.

 테슬라는 럭셔리 세단인 "모델 S"와 SUV인 "모델 X"의 생산 확대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전기차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올해초 3만5천대에서 연말에는 5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9월에는 제2 전기차 공장이 네덜란드에서 가동을 시작했다. 국내외 능력은 연간 10만대에 접근한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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