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엄격한 미국의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일본 혼다와 마쓰다가 미국 시장에 디젤차를 출시하려던 계획을 접은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혼다와 마쓰다 등을 취재한 결과, 이들 회사는 유럽에서 판매하는 디젤 모델의 엔진을 개조해 유럽보다 엄격한 미국의 질소산화물 기준을 충족시키는 차량을 만들려는 계획이 있었다고 28일 보도했다. 하지만 마쓰다는 환경기준을 충족하려면 차량의 성능이 형편없는 수준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고 혼다는 엔진 개조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고 판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쓰다 측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배출가스 기준과 차량 성능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엄격한 미국 기준하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하면 가속성능과 연비가 나빠진다는 것이다.
혼다는 럭셔리 브랜드인 어큐라가 몇 년 전에 디젤 버전의 TSX 차량을 미국에 들여오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기준을 맞출 수는 있었지만 비용 증가로 차량 가격이 상승해 가솔린 차량 대비 뛰어난 연비 효과가 희석되기 때문에 계획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와 일본 닛산도 수년 전에 미국 시장에서 소형 디젤차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가 백지화한 적이 있다. 최근 국내에서 디젤 모델을 대폭 확대한 현대차는 "현재로서는 미국 시장에 디젤차를 내놓을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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