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자동차업계가 2001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화려한 10월"을 맞았다.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자동차 메이커의 10월 판매실적이 낮은 휘발유 가격과 대출금리에 힘입어 일제히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3일(현지시간) 집계됐다. 앞서 자동차 판매 사이트인 "트루카 닷컴"은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지난달 판매실적이 지난해 10월에 비해 11.4% 늘어난 1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9·11테러 직후인 2001년 10월에 자동차 대출금리가 0%로 떨어지면서 한 달 동안 160만 대가 팔렸던 것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CBS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GM의 10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16% 가까이 늘어난 26만2천993대를 기록했다. "셰보레"의 판매은 무려 18%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10월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상승한 19만5천545대로 나타났다. 이는 10월 기준으로 2001년 이후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포드 자동차의 10월 판매는 13% 늘어난 21만3천938대로 집계됐다. 10월 기준으로 2004년 이후 최고치였다. 닛산 자동차의 10월 판매율은 1년 전보다 12.5% 증가했다. 지난달 총 11만6천대로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미국 자동차업계의 월간 판매율이 두자릿수로 증가한 것은 지난 1월과 9월에 이어 10월이 세 번째다. 자동차의 판매가 늘어난 것은 제로(0)%에 가까운 금리가 유지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유리해진데다, 세계적인 저유가 현상으로 휘발유 가격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게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됐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8개월째 떨어지며 10월말 현재 갤런당 평균 2.2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갤런당 85센트 낮아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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