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폴크스바겐 사태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전 세계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7월까지 벌써 1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통틀어 70만대였는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다.
5일 삼성SDI e뉴스레터에 따르면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s는 EV(순수 전기차)·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량이 1~7월 100만대로 2014년 전체 판매량보다 30만대 늘었다고 집계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확산을 이끄는 다른 한 축은 전기동력을 활용한 전장(電裝) 기능의 확대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배터리를 추가 장착해 성능을 높이는 LVS(Low Voltage System·저전압시스템)가 각광받는다고 소개했다.
자동차가 기계에서 전자제품으로 진화한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측면 사각감지, 스마트 주차보조, 자동 긴급제동,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차선이탈방지 등이 전장화를 통해 가능해진 기능이다. 여기다 글로벌 카메이커들의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으로 향후 더 많은 IT전자장비가 탑재될 전망이다.
전장부품의 확대 추세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전년 대비 10% 성장한 290억달러, 2020년에는 400억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IT전자장비를 구동하려면 필수적으로 전기 동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전기차가 아닌 내연기관 자동차에서도 배터리 활용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삼성SDI는 내다봤다.
삼성SDI는 올해 초 일반 자동차의 배터리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LVS를 출시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해 일반 자동차에서도 납축 배터리를 대체하거나 납축 배터리에 추가 장착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저전압 배터리 시스템이라고 한다. 일반 자동차의 납축 배터리는 12V 전압을 사용하는데 LVS를 사용하면 48V까지 높일 수 있다. 하지만 60V 이상을 사용하는 전기차(EV)보다는 전압이 낮기 때문에 저전압으로 불린다.
LVS 장착을 통해 최소 3%에서 최대 20%까지 연비를 높일 수 있어 완성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연비 제고 효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등 환경규제의 대응책으로도 논의된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LVS 시장은 2015년 25만대에서 2020년에는 402만대로 늘어 연평균 59%의 급속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SDI는 기존 자동차에서 ISG(Idle Stop & Go, 공회전 제한 시스템)용 배터리로 사용되던 납축전지를 대체할 12V·48V LVS 솔루션 라인업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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