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모터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 JB 스트로벨은 18일 "한국시장에도 반드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테슬라 공동창업자인 JB 스트로벨은 이날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5년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테슬라 제품이 국내에 언제 출시될지 묻자 "한국 시장이 아주 큰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확히 언제 테슬라 차량을 판매하겠다고 말할 순 없다"며 "아직 테슬라가 작은 회사여서 확대는 신중히 해야 한다. 너무 빨리 성장해서 인프라 부족, 서비스 부족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지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당시만 해도 신생 벤처기업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JB 스트로벨은 전기차 시장에 대해 "더 진화하고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반 상식으로 볼 때 과거에는 전기차가 경쟁하지 못할 것이라고 한 부분에서도 경쟁이 가능해졌다"면서 "단순히 다른 전기자동차 기업만이 우리 경쟁상대라 생각하지 않는다. 기존의 뛰어난 가솔린 차량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뛰어넘는 자동차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는 이제 더이상 도심에만 머물거나 작은 틈새시장만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1대1로 다양한 유틸리티 고성능 차량과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가 "모델S"와 "모델X"에 이어 "모델3"라고 부르는 3세대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스트로벨은 "3세대 모델은 전기차의 가장 큰 문제인 가격 문제를 해소해 대중화시키는 것이 주안점"이라며 "모델3가 도입되면 전기차는 200마일 주행거리에 가격을 현저히 낮추는 장점을 가질 것이며 이걸 달성해야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델 3는 배터리 용량이 30∼40% 정도 개선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비용을 낮추고 주행거리를 향상할 수 있다"면서 "머지않아 전기차가 고가, 중고차, 저가 등 다양한 시장 군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B 스트로벨은 "전기가 앞으로 석유를 대체해 1차 연료로서 교통, 수송에 활용되고 많은 차가 휘발유에서 전기차로 이전할 것"이라며 "전기차는 성능 좋고 유지관리 비용이 적게 들고 무엇보다 연비가 좋은 점이 소비자 입장에서 전기차를 구입할 가장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전기차 모델S를 출시하면서 사용한 리튬 이온 배터리에 대해선 "리튬 공급량은 충분하고 장기간 충분히 조달 가능하다"면서도 "제조, 처리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리튬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신소재 개발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 자율주행차에 대해선 "불가피한 미래이고 미래의 자동차시장은 여기로 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10∼15년 뒤면 자율주행능력이 자동차에 탑재될 텐데 테슬라도 내부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B 스트로벨은 전기차 산업 육성에 나선 한국 정부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대기오염으로 인한 환경적 대가만 고려하더라도 한국 정부는 전기 자동차와 화석 연료 자동차의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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