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남미 칠레서 잘나가네…판매 1~2위 독식

입력 2015년11월2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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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칠레에서 나란히 판매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한류 붐"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칠레 자동차협회(ANAC)에 따르면 지난 10월 현대차는 칠레 자동차 시장에서 2천353대, 기아차는 2천306대를 판매해 1~2위를 휩쓸었다. 지난해에는 연간 기준으로 현대차가 3만2천757대, 기아차가 3만1천477대를 팔아 4만7천54대를 판매한 쉐보레에 1만5천여대 뒤지며 2위와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현대차가 1월, 기아차는 6월과 9월에 각각 칠레 자동차 시장 1위를 기록하며 선전한 바 있지만 쉐보레를 3위로 밀어내고 현대차와 기아차가 나란히 1위, 2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그러나 올해 누적 판매로는 아직 쉐보레가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1~10월 쉐보레는 2만6천935대를 판매해 1위를 수성하고 있으며 2위는 기아차(2만3천190대), 3위는 현대차(2만649대) 순이다.

 칠레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선전하면서 점유율도 작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친 점유율은 19.0%였지만 올해는 이보다 0.2% 포인트 늘어난 19.2%를 기록했다.

 칠레 자동차 시장은 승용기준 연간 40여만대 수준으로 그다지 크지 않지만 전 세계 70개 자동차 브랜드가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선전하는 것은 2004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효과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판촉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FTA 발효에 따른 관세 철폐로 현대기아차는 타사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춰 단숨에 상위권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특히 일본과 칠레의 FTA가 2007년 발효됐음에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꾸준히 시장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칠레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경쟁국들과도 FTA를 체결한 상황이기 때문에 관세철폐 효과만으로 판매 우위를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당사는 시장 확대를 위해 칠레 소비자들에 특화된 서비스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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