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세 번째 얼굴은 친환경,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입력 2015년12월06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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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가 2세대를 맞은 K5 하이브리드를 내놨다. 2.0ℓ GDi 엔진에 38.0㎾급 모터를 더하고 270V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했다. 변속기는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을 조합했다. 친환경차답게 디자인도 미래지향적, 공기역학적으로 빚어냈다. 달라진 인상 때문에 "세 번째 얼굴"이란 별칭을 갖게 됐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디자인
 새 얼굴은 공력성능 강화가 핵심이다. 먼저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개폐할 수 있는 외장형 공기유입제어장치(AAF)를 적용한 점이 돋보인다. 평소엔 그릴을 닫아 공기저항을 줄이다가 엔진 냉각이 필요하면 여는 방식이다.

 범퍼는 기존 두 얼굴 MX, SX를 융합한 모습이다. 아가미 형태의 에어 커튼은 주변을 접은 형태이며 3구 방식의 LED 안개등을 끼웠다. 헤드 램프 렌즈를 감싸는 링은 기아차 친환경차에 활용하는 에메랄드색으로 치장했다. 

 측면은 전용 휠 외에 일반 K5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이브리드 뱃지를 앞펜더에 붙인 정도다. 17인치 휠은 기존 하이브리드보다 스포크가 얇고 날카로운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후면부는 측면을 빠져나가는 공기흐름이 원활하도록 범퍼 모서리를 세웠다. 반사등의 모양도 이를 따랐다. 덕분에 리어 스포일러를 달지 않았음에도 공기저항계수는 0.24cd에 불과하다. 

 실내에선 하이브리드 전용 계기판을 탑재했으며, 센터콘솔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계기판은 엔진회전수 대신 전기의 충전, 활용 정도를 나타낸다. 센터콘솔은 밝은 메탈 소재를 써서 깔끔한 분위기를 냈다.

 2세대 K5에서도 채택한, 운전석으로 기운 센터페시아, 인간공학적 버튼 구성, 넓어진 실내공간은 여전하다. 편의품목 역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등을 그대로 가져왔다.

 트렁크 용량은 425ℓ로 전 세대보다 44ℓ 커졌다.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트렁크 아래 스페어타이어 자리로 옮기면서 생긴 개선이다. 물론 막혀 있던 뒷좌석도 6대4 비율로 접을 수 있다.

 ▲성능
 동력계는 현대자동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병렬형이다. 최고 156마력, 최대 19.3㎏·m의 힘을 낸다. 엔진은 낮은 엔진회전수(1,500~2,000rpm)에서도 충분한 출력을 얻을 수 있게 설정했다. 제원표에 따르면 0→100㎞/h 가속시간은 9.4초다.

 자신감이 붙은 성능은 운전의 즐거움을 챙길 여유로 이어졌다. 주행모드는 일반, 에코, 스포트 등 세 가지를 제공한다. 엔진 반응 속도, 스티어링 휠 무게감이 조금씩 다른 정도다. 그러나 고효율 지향 제품인 만큼 녹색의 에코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모터 출력(8.6%↑)과 배터리 용량(1.9㎾h↑)의 증대는 효율 개선을 가져왔다. 그 만큼 엔진을 덜 작동시켜서다. 표시효율은 17인치 휠 타이어 기준 복합 17.0㎞/ℓ, 이산화탄소 배출량 94g/㎞이다. 고속화도로 위주의 짧은 시승중 계기판에 표시된 실제 효율은 17.1㎞/ℓ였다.

 하이브리드의 또 다른 장점은 정숙성이다. 시동을 걸고 저속주행을 하면 모터만 구동해 조용하다. 그러나 부드럽고 풍부한 토크로 빠른 가속을 얻을 수 있다. 고속주행 시 노면 소음과 약간의 풍절음, 언제부턴가 시동이 걸린 엔진음이 들려온다. 그래도 동승자와 속삭일 수 있을 정도다.

 모터로 주행하는 EV모드와 엔진 주행의 이질감도 크지 않다. 감속 시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 에너지 장치의 개입도 제법 자연스러워졌다.

 ▲총평
 디자인은 물론 동력계의 완성도도 높아졌다. 하이브리드카의 가장 큰 단점인 적재공간 활용도가 높아진 점도 돋보인다. 구입 시 세제 혜택은 취득세 140만 원 감면, 채권 및 공채 최대 200만 원(서울 기준) 면제, 하이브리드카 구매 보조금 100만 원 등이다. 판매가격(개별소비세 인하 적용)은 프레스티지 2,824만 원, 노블레스 2,937만 원, 노블레스 스페셜 3,139만 원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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