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수입차, 추가 성장의 비밀은 서비스

입력 2015년12월08일 00시00분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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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차 시장이 올해도 성장세다. 몇 가지 악재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성적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21만9,53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9,239대)보다 22.5% 늘었다. 지난해 달성 못한 20만대 고지를 올해 이미 넘어섰다. 
     
 하지만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수입차협회는 내년 시장 성장률을 한 자릿수인 8.5%로 전망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5년간 평균 성장률의 3분의 1 수준이다. 수입차 보험료 인상 및 업무용차 제재 등 각종 규제들이 장애 요소로 반영됐을 것이라는 짐작이다.

 이 때문인지 최근 업계에선 제품이 아닌 "서비스 마케팅"에 집중하는 점이 눈에 띄고 있다. 이미 수입차를 보유한 사람이 다시 수입차를 재구매하도록 만들어야 지속 성장이 담보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벤츠코리아가 지난 3월 선보인 "마이서비스"다. 서비스 등장 이후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다. 기존에 없었던 방식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4가지 옵션을 구성,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벤츠코리아측은 현재 세 곳에서 시행 중인 마이서비스를 내년에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디젤게이트로 홍역을 앓은 폭스바겐의 보증수리 연장 마케팅도 성공적이다. 일각에서는 제품의 폭풍(?)할인을 실적 부활의 원인으로 꼽았지만 업계는 보증수리 연장 카드가 주효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장 5년 또는 12만㎞ 이내"를 제공한 보증 연장 마케팅이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다는 해석이다.

 이 외에 볼보차는 2016년형 구매자 전원에게 보증기간을 "5년/10만㎞"로 연장(기존 3년/6만㎞)했으며, 슈퍼카 브랜드 애스턴마틴 역시 보증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로 잔뜩 오만했던 수입차가 시장의 한계를 앞둔 환경에서 이제야 고개를 숙이는 듯한 분위기다.

 최근 포르쉐가 올드 포르쉐 정비를 위한 "클래식 센터"를 네덜란들에 세계 최초로 열고 글로벌 확대방침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생산된 70%의 포르쉐가 아직지 도로 위에 건재하다는 이유에서다. 가히 애프터서비스의 "끝판왕"이라 불릴 만하다. 수입차 뿐 아니라 자동차 업계의 추가 성장의 여력이 어디에 있는 지에 대한 답이 바로 여기에 있는 듯 하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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