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제시한 2016년 수입차 판매전망이 달라 업계가 혼란스워하고 있다. 연간 판매로 무려 2만5,000여 대나 차이나서다.
14일 수입차협회가 전망한 내년 수입차 신규등록은 25만5,000대다. 올해 23만5,000대를 기준으로 하면 8.5%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국산차업계를 대표하는 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수입차 판매를 26만대로 전망하면서 내년엔 28만 대까지 내다봤다. 양측의 전망 차이가 적지 않은 이유는 무얼까. 바로 수입차를 분류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차협회는 협회 가입 회원사를 대상으로 등록대수를 집계하는 반면 자동차산업협회는 국내에 수입한 모든 차를 수입차로 분류하는 것. 병행수입뿐 아니라 국내 완성차업체의 OEM도 포함하는 만큼 쉐보레 임팔라, 르노삼성 QM3 등을 수입차에 포함했다. 볼보트럭, 다임러트럭, 만트럭 등 수입 상용차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산업협회는 "국내 완성차업체가 수입하는 OEM 제품이 증가하면서 올해부터 수입차로 집계하게 됐다"며 "이들 차는 올해만 2만8,000여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차협회는 지난 20주년 간담회에서 OEM 차종은 수입차협회가 관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일본 등에선 자국 브랜드여도 해외에서 수입해 온 OEM 차의 경우 수입차협회가 집계한다"며 "국내도 이 같은 추세를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전망에는 이를 배제, 자동차산업협회와 차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