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꿀렁이냐고?"…알면 보이는 MCP 세계

입력 2015년12월23일 00시00분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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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 2008이 수입 소형 SUV 시장을 장악하면서 PSA그룹의 변속기 "MCP"가 재조명받고 있다. 

 24일 푸조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에 따르면 2008은 독창적인 변속기인 MCP(Mechanically Compact Piloted)를 장착했다. MCP는 수동변속기 기반의 싱글 클러치가 숨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운전자는 자동변속기와 동일한 방법으로 가속 페달만으로 운전을 하지만 차는 독특한 설계에 따라 숨겨진 클러치를 조작, 수동변속기처럼 구동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자동변속기의 편리함을, 효율은 수동변속기의 장점을 취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물론 처음 MCP를 접한 운전자들은 이질적인 주행감에 당혹스러움을 표하기도 한다. 일반 자동변속기처럼 가속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변속되지 않고 변속될 때 울컥일 수 있어서다.  하지만 MCP가 수동변속기 기반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운전 노하우만 익히면 이러한 단점은 금세 사라진다는 게 한불의 설명이다.

 우선 출발을 할 땐 수동변속기에서 가속 후 클러치를 조작하는 것과 비슷하다. 가속페달을 밟아 출발을 하고 1단에서 2단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살짝 발을 뗐다 붙이면 된다. 따로 클러치를 작동할 필요는 없지만 클러치가 개입할 시점에 방해가 되는 가속페달의 조작을 삼가는 게 요령이다. 1~3단에서 조금 신경을 쓰면 고단에선 꽤 자연스럽게 변속이 된다. 단수는 계기판 트립 모니터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푸조가 이처럼 낯선 변속기를 채택한 이유는 물론 고효율 때문이다. MCP는 자동변속기가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가볍다. 또 전자적으로 변속을 하기에 운전자가 수동으로 기어를 조작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다. 실제 6단 MCP를 적용하면 수동 6단 변속기보다 8% 이상 효율이 높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2008의 경우 ℓ당 복합효율은 18.0㎞(유로6 기준)에 이른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소형차일수록 효율에 민감하기 때문에 푸조에선 고효율에 특화된 MCP로 대응하고 있다"며 "MCP는 수동 기반이어서 경제적이며 운전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8을 접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며 MCP에 대한 관심도 재점화되는 상황"이라며 "실제 주행효율이 표시효율보다 높아서 놀라는 소비자가 여럿"이라고 전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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