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자동차, 미국 공장 매각 실패…폐쇄키로

입력 2016년01월0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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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미국 일리노이주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완성차 생산을 중단했으며 올해 5월을 목표로 남은 부품 공급 라인을 멈춰 세우고 공장을 완전히 폐쇄한다. 그동안 다른 자동차업체에 종업원과 공장설비 매각을 모색했지만 원매자가 없어 포기했다. 종업원 해고 등에 따라 올 3월말 결산에서 200~300억엔(약 3천억원)의 특별손실을 계상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7일 미쓰비시자동차 일리노이 공장에서는 다목적스포츠카(SUV) "아웃랜더스포츠(일본명 RVR)"를 생산해 왔지만, 가동률이 낮아 채산성이 맞지 않은 상태가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말에는 아웃랜더스포츠의 생산을 중단, 1천250명의 종업원 가운데 1천명을 해고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현재 부품의 제조와 공급라인만 가동하고 있지만 이마저 5월까지 종료한다. 이 라인에 근무하고 있는 나머지 직원 250명도 해고할 예정이다. 폐쇄 뒤에는 토지와 건물을 매각할 방침이며, 아웃랜더스포츠 생산은 일본 중부 아이치현에 있는 오카자키 공장에서 하게 된다. 미국 내 수요는 일본에서 수출하는 방식으로 충족한다.

 일리노이 공장은 미국 자동차메이커 크라이슬러와 합병회사로 1988년 가동했다. 현재는 미쓰미시자동차의 전액출자 자회사다. 달러 강세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가동률이 생산 능력의 절반 정도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수익구조가 악화됐다. 미쓰비시자동차는 미국 철수를 앞두고 자동차업체를 중심으로 종업원을 포함해 공장 매각 상대를 물색했지만, 종업원의 급여수준이 비교적 높다는 점 등 때문에 교섭이 난항을 거듭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유럽 생산에서도 철수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두 곳에서 생산을 중단한 것은 미쓰비시가 처음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향우 일본과 동남아시아에 생산을 집중, 효율성 높은 경영을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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