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율주행차 개발에 4조8천억원 투입한다

입력 2016년01월1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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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미국 정부가 자율 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향후 10년 동안 예산 40억 달러(약 4조 8천억 원)를 지출하고 관련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인 "운전자 없는 자동차" 시대를 준비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에 따르면 앤서니 폭스 미국 교통부 장관은 이날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미국 정부가 자율 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자 내년 예산안에 40억 달러 지출을 포함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자율 주행차 발전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고 환경 보호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이런 지출 계획을 마련했다. 정부와 제조업체는 자율 주행차가 인간의 실수로 벌어지는 치명적인 교통사고의 94%를 예방할 수 있고 차량정체 해소와 배출가스 감소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당국은 자율 주행차가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도록 제조업체에 2천500대가량의 자율 주행차에 대한 규정 예외 사항을 허가할 예정이다.

 폭스 장관은 자율주행차 도로 주행 시험을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내용 이외에 구체적인 예산 사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다음 6개월 안에 새로운 정책안을 내놓아 제조업체들이 최상의 개발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제조업체에 적극적으로 법적 면제를 요청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별도로 존 튠(공화·사우스다코타) 미 상원 상무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공개해 의회와 오바마 행정부가 차량 자동화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구글을 비롯한 자율 주행차 제조업체들은 연방 도로 안전법이 주행시험과 궁극적인 개발을 막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 움직임에 제조업체들은 일제히 지지를 보냈다. 자동차 제조업체 GM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기준에 맞게 정부와 함께 일하는 데 헌신한다"고 밝혔다.

 구글 자율주행차 사업부 최고경영자(CEO)인 존 크래프칙은 "좋은 길들은 깨끗한 포장과 가드레일을 필요로 한다"며 "폭스 장관의 발표는 이런 것들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의무는 모든 사람이 우리의 기술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도록 하는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핸들과 브레이크 페달이 없는 자율 주행차 허가를 당국에 요청하는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안전론자들은 정부가 자율 주행차 규제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전 도로교통안전국 국장인 조안 클레이브룩은 "미 교통부는 자신들이 규제하는 산업에 의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독립적인 데이터와 정보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trum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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