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국내 법인을 설립한 지 2년만에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 기간중 연간 판매실적은 2배 가까이 성장했고 판매·서비스 네트워크 확충도 활발히 이뤄졌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 출범 직전인 2013년 국내에 신규 등록한 포르쉐는 2,041대다. 포르쉐코리아는 출범 첫 해인 2014년 2,568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25.8% 증가한 수치다. 이듬해인 2015년엔 3,856대로 50% 이상 급증했다. 출범 후 2년만에 89.9%나 신장한 것. 포르쉐 내부적으로는 한국법인 출범 5년 후 2배 신장이 목표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니 2년만에 5년치 목적을 거의 달성한 셈이다.
포르쉐코리아는 네트워크 확충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2013년 6개의 포르쉐센터는 2년만에 10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는 대전과 광주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건립하며 브랜드 최초로 중부권과 호남권에 진출했다. 수도권과 경남권에 치우쳐 있던 네트워크를 명실공히 전국 권역으로 확대한 것.
포르쉐가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한 목적은 단순한 판매증가가 아니라 브랜드의 중장기전략인 "포르쉐 2018"에 따른 포석이다. 포르쉐는 독특하고 유일한 경험을 통한 소비자 만족도 향상, 우수 기업으로의 성장, 매출증대와 가장 수익성 높은 자동차회사로서의 유지 등을 목표로 세우고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17번째 포르쉐의 자회사로, 아시아에서는 4번째다. 본사 내에서 그 만큼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높다는 의미다.
업계는 포르쉐코리아의 성장배경으로 첫 수장직을 맡은 김근탁 대표의 전문성에 주목하고 있다. 출범 초기의 포르쉐가 이 처럼 빠른 시간 안에 성장세를 누릴 수 있었던 요인으로 김 대표의 합리적이고 전문성있는 리더십을 꼽고 있는 것. 정통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와 국내 자동차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회사를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1996년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판매·마케팅이사를 시작으로 GM코리아 사장, 쌍용자동차 국내외 마케팅총괄 상무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굵직굵직한 의사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의 전문가적 시야는 그가 제시해 온 사업목표에서 잘 드러난다. 지난해 2월 포르쉐코리아 출범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스포츠카 판매증가를 회사의 당면과제로 꼽았다.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답게 스포츠카 점유율 제고가 숙제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런 후 지난해 포르쉐코리아의 스포츠카 판매대수는 862대로 2013년(557대)에 비해 50% 이상 급증했다. 회사의 당면과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판매사들은 이런 점을 감안한 듯 "김근탁 대표 체제"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에서 한국시장의 지위를 더욱 확실히 높여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김근탁 대표가 포르쉐코리아 내부에서 세일즈와 마케팅 정책을 긴장감 있게 조율하며 판매증진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판매사들의 마케팅 및 세일즈 활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건 그 만큼 판매일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포르쉐 브랜드의 성장세가 업계 평균을 웃돌 정도로 공격적인 데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앞으로도 제품과 브랜드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고 일관된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