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BMW 7시리즈, 시작은 지금부터인가

입력 2016년02월22일 00시00분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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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7시리즈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등장 이후 매월 판매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것. 같은 기간 경쟁차인 S클래스 판매는 오히려 늘어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7시리즈의 지난 3개월 판매는 220대, 185대, 176대로 하락세다. 같은 기간 라이벌 벤츠 S클래스(마이바흐 포함, 쿠페 제외)는 269대, 722대, 980대를 기록, 7시리즈 이후에 오히려 판매가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두 차의 경쟁 구도에서도 S클래스가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중이다.   

 플래그십이 브랜드에 있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상징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장 비싼 차라는 위상에 걸맞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 다시 말해 플래그십 판매가 늘어날수록 수익도 크게 개선된다. 실제 벤츠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는 S클래스의 선전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때문에 BMW코리아 역시 신형 7시리즈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특별한 신차 없이 5시리즈만으로 실적을 버텨온 측면이 없지 않아서다. 이와 관련, BMW코리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7시리즈의 높은 인기로 국내 공급이 원활치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7시리즈 부진에 대해 시장 전략이 다소 어긋난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같은 플래그십이라도 S클래스와 제품 성격이 조금 다른 만큼 타깃 차별화가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BMW는 소수를 위한 마케팅을 펼쳤고, 이는 7시리즈의 대중적인 인기를 저해하는 요소로 대두됐다는 뜻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7시리즈의 시장 전략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호텔 의전차로 공급되는 등 수입사가 본격적인 7시리즈 알리기에 나서면서 이미지도 차츰 개선되고 있다. 동시에 플래그십 멤버십인 BMW 엑셀런스 클럽에 첨단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컨시어지 서비스 등도 추가해 1%를 위한 마케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른바 "희소성"과 "대중성"의 투트랙 전략이다. 또한 7시리즈의 롱휠베이스 버전을 내놓는 등 라인업 확충에도 힘쓸 예정이다.

 플래그십은 한 기업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브랜드의 상징이다. 그래서 저마다 "특화"시키기 위한 노력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신형 7시리즈는 경쟁차로 꼽히는 벤츠 S클래스에 비해 아직 주목할 만한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생각을 바꾼 만큼 고전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그래서 BMW코리아도 곧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7시리즈의 화려한 부활이 올해 BMW코리아 성장의 촉진제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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