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1991년부터 연비측정 규정 위반"

입력 2016년04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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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연비 조작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일본 미쓰비시(三菱)자동차가 1991년부터 법령에 정해진 것과 다른 방식으로 연비 데이터를 측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카와 데쓰로(相川哲郞) 미쓰비시차 사장은 이날 국토교통성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그동안 회사 내에서 자정 작용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이카와 사장은 법령을 위반해가며 연비를 측정해 온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변호사 3명이 참가하는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나카오 류고(中尾龍吾) 부사장은 연비 조작의 배경에 대해 "사원에 대한 (실적 향상) 압력이 있었다"며 "연비 조작은 회사가 내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측은 2002년부터 지금까지 11개 차종에서 법령 위반이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1991년부터 문제가 있던 만큼 연비 측정 방법 위반 차종은 수십 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는 경자동차 4차종 62만5천대에서 연비 성능 데이터를 조작한 것 이외에도 2002년부터 정부가 정한 기준과 달리 고속 주행 방식의 시험을 통해 연비를 측정했다. 그러나 미쓰비시가 관계 기관에 제출하는 서류에는 이런 조작 흔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비 측정 담당자가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말로 지시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시이 게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연비 조작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팀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실무팀에서는 그동안 자동차 업체 자율에 맡겼던 연비 산출 근거인 "주행저항치" 등 주행시험 자료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 등이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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