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로 몰려가는 자동차업체들…마쓰다·닛산에 기아차, 포드까지

입력 2016년04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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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멕시코가 한미일 3국을 포함해 주요국 자동차업체의 생산기지로 떠올랐다. 마쓰다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가 이미 진출해 있고 한국 기아자동차의 현지공장 양산이 임박한데다 미국 포드자동차도 30년 만에 멕시코에 새 공장을 짓기로 해서다.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는 멕시코가 세계 45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상태라 미국, 유럽과 중남미 수출에 강점을 가진 글로벌 거점으로 뜨고 있는 점이 작용했다.

 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멕시코 자동차 산업은 세계 주요 메이커의 공장 가동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유입되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20년 생산규모는 현재의 1.5배인 5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마쓰다와 닛산자동차는 미국시장만이 아니라 유럽이나 중남미 시장을 노리고 멕시코를 세계적인 생산과 수출 거점으로 만들고 있다. 일본 마쓰다 공장은 멕시코 중부 과나후아토주 살라만카 교외에 있다. 축구장 340개 크기의 광대한 부지 한켠에서는 소형차 "마쓰다3"가 속속 미국 국경으로 향하는 화물열차에 적재되고 있다.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25만대이다. 향후 하루 1천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마쓰다가 단독으로 진출한 해외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
 
 멕시코 생산법인 고위인사는 닛케이에 "멕시코는 해외사업 확대의 핵심 거점"이라고 소개했다.

 2014년 양산체제 가동 이후 2년 만에 풀가동에 들어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속도다. 50%를 미국시장에, 유럽시장에도 30%를 보낸다. 성장기에 들어선 멕시코 국내시장도 14%를 차지한다.

 5일에는 미국 포드자동차가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주에 16억달러(약 1조8천386억원)를 투자해 30년 만에 멕시코에 공장을 짓는 계획을 발표했다. 산루이스포토시주에는 독일 BMW도 2019년에 공장을 짓는다. 2019년에는 도요타자동차도 과나후아토주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멕시코에는 1980년대에도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 등 미국 "빅3"의 투자가 이어졌다. 다시 한 번 공장건설 러시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임금이 미국의 10분의 1 정도로 싸고, 각국과 FTA 체결도 진행되어 수출거점으로서 매력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멕시코 자동차 생산 대수 약 340만대 가운데 수출용이 80%를 넘었다.

 미국시장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의해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2014년 미국의 외국산차 점유율은 멕시코산이 최대가 됐다. 유럽과 중남미, 일본 등 45개국과 FTA를 체결, 미국 이외에도 경쟁력이 있는 것이 강점이다. 멕시코만 쪽이나 태평양 주요 항구에서 외국으로 수송하기도 쉽다. 1960년대부터 현지생산을 시작한 닛산은 남미나 아프리카를 포함해 50개국 이상으로 수출한다.

 덴소 등 자동차부품업체도 현지에서 증산 움직임을 보인다. 소재메이커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가 참가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부품산업 집적을 뒷받침한다. 지금까지 일본계 등 부품업체가 몰렸던 태국은 2월에 서명한 TPP 12개국 명단에 없다. 끝내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 태국제 부품이 많은 완성차는 TPP 관세우대를 받지 못한다.

 멕시코 진출 러시로 미국에서는 고용을 둘러싼 논란도 초래하고 있다. 미국 내 고용을 위협하는 멕시코 진출을 싫어하는 목소리가 뿌리 깊어서다.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포드의 멕시코 투자를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비판에 "우리는 글로벌 경쟁에서 다투고 있다"고 반론했다. 실제로 지금은 자동차산업에서 멕시코를 제외하고는 글로벌 경영전략을 구상하기 어려운 시대라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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