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쉐보레 말리부가 완전변경 제품을 내놨다. 상품성에 비해 경쟁력 있는 가격은 물론 2.0ℓ 자연흡기를 배제하고 1.5ℓ 및 2.0ℓ 터보를 탑재하는 등 이른바 고정관념 탈피를 선언하고 나섰다. 그러나 엔진과 맞물리는 변속기에 대해 소비자들은 아쉬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새 말리부에 얹은 변속기는 기존 미국 시판 제품에 얹고 있는 8단 자동이 아닌 6단이다. 국내 보령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엔진에 따라 6T40, 6T50 두 가지를 마련했다. 한국지엠 데일 설리번 부사장은 말리부 신차발표회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교통 체증이 많은 주행 여건을 반영했다"며 "8단의 경우 동력 성능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와 달리 쉐보레와 같은 GM 계열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은 최근 6단 대신 8단 변속기를 탑재한 ATS와 CTS 잇따라 국내에 출시했다. 비슷한 시기에 선보인 말리부와는 반대 행보인 셈이다.
통상 변속기 다단화는 연료 효율 향상을 위해 이뤄진다. 변속 단수가 많을수록 변속 충격이 적다는 장점과 함께 엔진회전수를 낮춤에 따라 연료 효율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ATS, CTS 역시 변속기 교체를 통해 0.2~0.9㎞/ℓ의 효율이 증가했다.
물론 설리번 부사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미래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말리부의 8단 변속기 도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향후 상품성 개선이나 부분변경에 따른 탑재를 검토하겠다는 셈이다. 하지만 이웃 브랜드와 상반된 움직임을 두고 주행 여건을 언급한 점은 다소 무리수로 와 닿는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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