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내 수입차 판매가 전월보다 25.9% 감소한 가운데 이 가운데 폭스바겐코리아의 실적이 80% 가까이 폭락했다. 이를 두고 지난해 발생한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사건의 여파가 이제서야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중이다.
9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4월 판매는 784대로 3월 3,663대 대비 3,000대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디젤 스캔들이 터진 직후 10월에 기록한 947대보다 낮은 최악의 성적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 및 티구안 등 주력 제품의 물량 부족과 줄어든 프로모션의 영향이 있었다"며 "5월에는 물량 확보 및 프로모션의 확대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 골프 2.0ℓ TDI의 경우 1,508대가 판매되며 전체 실적(3,663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선등록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 나오는 중이다. 이에 따라 20%에 달하는 비공식 할인을 진행하며 실적을 유지했지만 지난달은 50대에 그쳤다.
판매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국산 신차와의 경쟁에서도 밀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본사 차원의 강력한 프로모션 및 신차가 출시되지 않는 이상 영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수입사 차원에서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는 미국발 디젤 스캔들이 터진 이후 지난해 10월 947대로 실적을 바닥을 찍은 후 강력한 판촉으로 한 달만에 4,517대를 판매, 월 최다 실적으로 BMW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오른 바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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