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튀지 않는 기본 중형, 폭스바겐 파사트 1.8ℓ TSI

입력 2016년05월11일 00시00분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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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 파사트는 지난 1973년 처음 등장한 뒤 글로벌 시장에서 1,500만대 이상 팔린 브랜드의 볼륨 제품이다. 국내 시장에는 2005년 6세대로 처음 소개되며 골프와 함께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이번 국내 출시된 신형은 7세대 부분변경 제품으로 미국에서 생산한다. 중형급에서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시장을 고려한 방침이다.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그리고 현대차 쏘나타 등 경쟁자가 즐비하다. 그런데 이번에 디젤(TDI) 라인업은 당분간 들여오지 않는다. 폭스바겐 미국공장이 디젤 엔진 생산을 중단해서다. 디젤 없는 파사트는 어떤 경쟁력이 있을까? 신형 파사트 1.8ℓ TSI를 시승했다.



  ▲스타일
 "마이너 체인지"인 만큼 변화의 폭은 크지 않지만 디테일한 부분을 조정해 직선미를 더욱 강조했다. LED 헤드램프는 슬림하게 변화를 줘 다소 투박했던 인상을 어느 정도 희석시켰다. 선명하게 새겨진 보닛의 캐릭터 라인은 전면 인상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요소다.


 측면은 유려하지 않지만 바라볼 때 안정감이 느껴진다. 후면은 테일램프 사이에 크롬 스트립을 새로 넣었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다. 전체적인 뒷모습은 안정감에 무게를 둔 덕분에 부담스럽지 않으며 앞모습과 괴리감이 들지 않게 무난하다. 

 인테리어는 기존과 변화가 없다. 폭스바겐 특유의 단정함이 묻어난다. 혹자는 폭스바겐의 실내가 단조롭고 지루하다고 평가하지만 개인적으로 수평 구조의 센터페시아 라인 등은 익숙하지만 실용적이고 질리지 않는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폭스바겐은 풀체인지 제품이 나오더라도 인테리어는 큰 변화를 단행하지 않는 편이다. 기존 실내 구성의 완성도가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 센터페시아에서 통일감이 이어지며 수평으로 나열된 공조계도 균형을 맞춘다. 플라스틱과 가죽, 크롬 등 소재를 적절히 혼용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아날로그 시계의 디자인은 변경됐지만 큰 의미는 없다.


 공간 확보는 전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열 다리 공간은 국산 중형세단과 비교해 오히려 여유롭게 느껴진다. 수치상 휠베이스는 경쟁 차종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넉넉한 느낌이 강한 이유는 구성의 차이로 이해된다. 때문에 2열은 성인 3명이 타는데 불편이 없다. 트렁크 용량은 529ℓ로 스키스루 기능으로 적재 편의성을 높였다. 

 ▲성능 및 상품성
 엔진은 4기통 1.8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처로 최고 170마력, 최대 25.4㎏·m의 성능을 낸다. 6단 팁트로닉과 맞물려 0→100㎞/h 가속성능은 8.7초, 안전제한이 걸린 최고 시속은 190㎞에 달한다. 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11.6㎞(도심 10.0 ㎞/ℓ, 고속도로 14.4㎞/ℓ)를 확보했다.


 탑재한 1.8ℓ 엔진은 지난 2014년 2.5ℓ 자연흡기를 대체한 것으로 배기량은 줄었지만 성능은 유지하면서 효율을 높여 다운사이징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저회전인 1,500rpm에서 최대 토크를 끌어내는 점이 두드러진다.     

 넉넉한 토크 덕분에 출발이 가볍다. 시속 100㎞까지 일정하게 속도가 붙는다. 출력이 일정하게 솟는 느낌이 드는데 점잖음 속에서도 충분한 가속감이 느껴진다. 악셀 답력에 따라 약간의 터보랙은 느껴지만 일상 주행에 있어 거슬릴 수준은 아니다. 150㎞ 이상의 속도에서는 살짝 한계가 느껴지지만 제품의 본래 활용도를 생각하면 전혀 문제 없는 수준이다.


 승차감은 독일차 기준으로는 부드럽지만 미국산임을 염두하면 단단한 편이다. 상대적인 부분이지만 호불호가 갈릴 만큼 명확한 하체 감성은 아니다. 핸들링은 골프같은 민첩함은 아니지만 정확하다. 코너링 또한 마찬가지다. 길이를 고려하면 굼뜨지 않다. 노면을 움켜쥘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무난하고 흠잡을 데 없다. 승차감과 핸들링, 제동력은 기본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약 200㎞를 시내와 고속도로, 와인딩 구간에서 골고루 주행했다. 효율은 표시 효율과 비슷한 ℓ당 12㎞ 정도가 트립상으로 도출됐다. 직접 사용할 기회는 없었지만 지능형 충돌 반응 시스템(ICRS),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MCB) 등 주행 안전 품목을 기본 탑재한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총평
 기존 파사트의 상품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특별히 인상적이지 않지만 눈에 띄는 단점 역시 없다. 어쩌면 이것이 장점일 수 있다. 자동차의 기본에 철저히 따랐다는 점에서다. 파사트는 경쟁차가 많다. 현대차 쏘나타를 비롯해 토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혼다 어코드 등이 포진해 있다. 최근에는 르노삼성의 SM6와 쉐보레 신형 말리부도 가세해 해당 세그먼트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른 형국이다.  가격은 3,650만원이며, 디자인 패키지와 편의품목을 더한 R-라인은 4,130만원에 달한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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