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 어코드가 한국닛산 알티마에 직격탄을 맞았다. 4월 판매가 단 79대에 그치며 지난 3년 내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13일 한국수입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일본 중형차 시장의 조용한 강자였던 혼다 어코드가 휘청거렸다. 4월 한 달간 어코드 2.4ℓ 79대, 3.5ℓ 0대 등 총 79대를 내보낸 것. 전달인 3월 307대와 비교해 25%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연식변경 등을 이유로 판매를 일시 중지한 1~2달을 제외하면 2013년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반면 지난달 부분변경을 선보인 닛산 알티마는 172대를 출고했다. 4월 중순을 넘어선 20일 이후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점을 감안하면 꽤 선전이다. 알티마는 지난 2014년을 제외하고 어코드에 밀려 만년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신형을 출시하며 설욕에 성공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특히 닛산은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2.5 ℓ 가솔린을 2,990만원부터 3,480만원으로 책정했고, V6 3.5ℓ 가솔린도 3,880만원으로 4,000만원을 넘지 않도록 했다. 반면 혼다 어코드는 2.4ℓ 3,490만원, 3.5ℓ 4,190만원으로 시작가가 최소 300만원 비싸다.
이에 대해 혼다코리아는 물량 부족을 이유로 내세웠다. 수요는 꾸준하지만 팔 차가 없어 못 팔았다는 얘기다. 회사 관계자는 "어코드는 큰 굴곡없이 판매되는 주력 차종"이라며 "예측했던 물량보다 수요가 많아 출고가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편의안전 품목 등 상품성에 차이가 있어 직접적인 가격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물론 신차효과가 지속되는 3개월 정도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닛산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이 효과를 본 것 같다"며 "일본 브랜드는 물론이고 국산차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