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닛산 사장 "미쓰비시자동차 공장 폐쇄 없을 것"

입력 2016년05월1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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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사장이 닛산의 미쓰비시자동차 인수에 따른 두 회사의 설비 중복으로 일부 공장을 폐쇄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미쓰비시차 공장 폐쇄는 안 한다"고 밝혔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곤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미쓰비시차와의 인수를 위한 접촉 과정에서 미쓰비시차로부터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무엇이 생겨도 닛산의 모든 손실을 보상한다"는 서면약속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미쓰비시차가 닛산 산하로 들어간 것에 대해서는 "협업할 수 있는 호기"라고 평가했다면서 차체나 친환경차 공동개발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미쓰비시 그룹도 그룹 차원에서 반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수 뒤에 거론되는 미쓰비시차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공장 폐쇄는 의무가 아니다. 지금은 과잉설비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혀 미쓰비시차의 나고야제작소(아이치현 오카자키시)나 미즈시마제작소(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등의 공장은 유지할 생각을 밝혔다.구체적인 향후 계획에 대한 언급은 피한 곤 사장은 앞으로 아시아 여러 지역에 있는 미쓰비시차의 공장에서 닛산차를 생산하거나, 닛산 공장에서 미쓰비시차를 생산하는 상호 보완적인 생산 체제를 모색한다고 소개했다.

 미쓰비시차에 위탁생산해 온 닛산의 경자동차도 판매가 정지되면서 발생한 손실 보상을 미쓰비시차에 요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판매를 기대하고 발주했지만 공급되지 않아 기회를 상실한 만큼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닛산과 미쓰비시의 향후 위상에 관해서는 "두근거린다"면서 "지배가 아니다. 바꾸는 것은 우리들이 아니고 그들"이라고 되풀이했다. 미쓰비시차는 자주성을 갖고 경영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미쓰비시차는 연비조작이 밝혀지면서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그러나 곤 사장은 정식으로 제휴할 때까지는 소비자 보상이나 조작 전모 규명 등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한편 미쓰비시차가 2013년 시판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아웃랜더 PHEV"도 연비를 조사하기 위한 주행 데이터를 측정할 때 법령에 정해진 중량보다 가벼운 차량을 사용한 뒤 조작한 수치를 활용했다고 16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4월 20일 미쓰비시 경자동차의 연비조작이 발각된 뒤 사내조사로 밝혀졌지만, 5월 11일 기자회견에서는 공표하지 않은 채 현재도 이 차량의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높은 주행성능을 내세운 아웃랜더 PHEV는 미쓰비시차의 주력차종이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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