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부품갈등, 또 다시 완성차라인 세우나<촉수엄금>

입력 2016년06월0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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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공조부품을 모비스에 납품하는 한온시스템(구 한라공조)과 협력업체인 대진유니텍(구 대진정공)의 갈등 불통이 또 다른 협력업체로 튀어 현대기아차가 다시 생산 중단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일 한온시스템과 대진유니텍 및 협력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한온시스템은 지난 4월 납품 갈등을 빚었던 대진유니텍의 자동차 사업부문을 인수, 한온의 울타리 안에 넣었다. 부품의 안정된 납품과 품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전격 조치였던 셈이다. 이를 위해 한온시스템은 1,200억원의 인수 대금 중 우선적으로 700억원을 먼저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지급한 700억원에 대해 한온시스템이 가압류를 하면서 불거졌다. 대진유니텍 인수 자체가 강요됐다는 점에서다. 한온 관계자는 "대진 유니텍의 자동차사업 부문 인수는 회사가 원했던 것이 아니라 대진유니텍의 소유자인 S 사장이 생산라인을 인수하지 않으면 납품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했기 때문"이라며 "이 경우 협력사나 완성차까지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어 불가피하게 인수를 강요당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인수금액에 대해서도 한온은 "대진유니텍 S 사장이 일방적으로 정한 금액"이라며 "납품을 중단하면 큰 곤란에 빠질 것을 이용해 공갈 협박을 하고, 부당한 이득까지 편취한 행위여서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공갈죄와 부당이득죄 혐의로 S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미 700억원을 지급한 통장에 가압류를 걸어 둔 상태다. 

 하지만 가압류 설정에 따른 피해는 대진유니텍과 관련된 납품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대진유니텍 통장에 가압류가 걸리면서 협력사들이 대진유니텍으로부터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게 된 것. 이에 따라 협력사들은 한온시스템을 방문, 일단 가압류 해제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진유니텍 협력업체 관계자는 "대금 미지급은 단순히 자동차사업부 뿐 아니라 김치냉장고를 생산하는 만도위니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부도가 나면 현대기아차 완성차 공장은 물론 만도의 가전 공장도 멈출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협력사들은 대금 결제가 되지 않을 경우 실제 자동차부품 납품 중단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한온이 인수한 대진유니텍 자동차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 협력업체 관계자는 "자동차부문 납품업체들이 이전 대진유니텍에 공급한 물량의 대금을 받지 못한 채 한온이 인수한 대진유니텍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한온은 대진유니텍에서 받으라 하고, 대진유니텍은 한온이 가압류를 걸어 지급조차 못한다고 버티는 상황이 벌어져 답답할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대진유니텍 납품업체들은 1일 오후 회의를 갖고 추가 부품 공급 중단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미 대진유니텍이 지난달 31일 1차 부도를 맞은 상황에서 가압류가 해제되지 않으면 최종 부도로 돈을 받지 못할 수 있어서다. 협력사 관계자는 "S 사장이 납품업체 대금을 주고 싶어도 못주는 상황"이라며 "한온이 가압류를 풀어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으니 애꿎은 협력사만 지금 발을 구르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협력업체들은 이번 사태에 현대기아차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한온의 납품 중단에 따른 생산 손실 보전금으로 200억원을 요청했다는 것. 그러자 한온 측도 손해의 최소화를 위해 이미 지급한 인수 대금에 가압류를 걸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는 "관련 내용은 협력사 사이에 벌어진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wkehdck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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