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우디 국민차사업 '정부 주도로 거듭난다'

입력 2016년06월0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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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포스코대우가 참여하는 10억달러 규모(1조1천900억원)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민차 프로젝트가 사우디 정부 주도로 거듭난다.

 2일 포스코대우와 업계에 따르면 2014년 4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의 대주주가 조만간 기존 민간에서 국가와 공기업 중심으로 변경된다. 사우디 현지 민간 업체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인 SNAM이 50%의 지분을 갖고 사우디국부펀드(PIF)와 포스코대우가 각각 35%와 15%의 지분을 나눠 갖는 기존 방안 대신 사우디국부펀드가 전면에 나서는 안이 추진되는 것이다.

 PIF 주도 하에 사우디의 주요 공기업과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사우디홀딩컴퍼니(SHC)를 설립해 전체 지분의 85%를 갖게 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민간 컨소시엄인 SNAM은 사라지게 된다. 다만 포스코대우는 애초 지분율 그대로 15%를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HC 설립 및 사업계획서 보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계획서에는 사우디 정부의 새로운 지원 정책, 대형 공기업 사우디아라비아산업투자회사(SAIIC) 참여, 최근 시장 상황 등이 보강되고 있다.

 PIF는 사우디의 제조업과 산업 인프라 투자를 주도하는 국부펀드로 자산 규모가 3천억달러(357조3천억원)에 달한다. 2008년 설립 당시 사우디 재무부 산하였다가 지난해 사우디 경제개발을 총괄하는 국왕 직속의 경제개발위원회(CED) 산하로 옮겼다.



 이번 작업이 마무리되면 사실상 사우디 정부가 프로젝트 주체로 전면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는 지난해 본계약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지분율 변경 등 변수가 생기면서 출범 일정이 늦춰졌다. 사우디 정부가 이처럼 국민차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나선 것은 이번 사업의 신뢰도와 추진 동력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대우는 "사우디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유가 기조가 국가 경제에 부담되는 상황이 계속되자 제조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를 통해 연 생산 11만5천대 규모의 공장이 지어진다. 공장부지로는 리야드 북서쪽으로 130㎞ 떨어진 수다이르로 잠정 결정됐다. 차량은 2019년 9월부터 양산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는 현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중형 세단을 자체 생산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앞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도 생산할 예정이다.

 자동차 설계, 부품조달, 조립 등 전 공정에 포스코대우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생산한 자동차 브랜드를 "대우(DAEWOO)"로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포스코대우의 전신은 옛 대우그룹의 ㈜대우다. 포스코대우는 대우상표(DAEWOO, 심벌마크)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SHC가 수개월 내에 설립되면 자동차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A)을 올해 안으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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