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좋은 차 만들기 고민, 들여다보니

입력 2016년06월1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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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는 설계 사상을 공유하는 것이다." 토요타의 TNGA 및 부품시나리오 기획실 오노 마사시게 실장의 말이다. 그는 토요타 플랫폼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로, 글로벌 내에서도 손꼽히는 완성차 플랫폼 전문가다. 그가 한국 언론을 상대로 TNGA에 대한 개념적 설명을 쏟아냈다. 

 지난 9일 토요타산업박물관에서 열린 "하이브리드 아카데미"에 참석한 오노 실장은 토요타의 TNGA 전략을 한 마디로 "좋은 차 만들기" 방안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14개에 달하는 여러 플랫폼을 차종별로 쓰기보다 이제는 지역별 맞춤형 플랫폼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가장 기본적인 골격의 통일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오노 실장은 "TNGA 플랫폼이 처음 적용된 제품은 프리우스지만 향후 캠리를 비롯해 완전 변경하는 차종은 대부분 TNGA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일부 제품은 별도의 플랫폼이 여전히 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TNGA는 기본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설계 사상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시트 골격은 공유하되 시트 표면은 다르게 만들어 개별 시장의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한다. 더불어 현재는 엉덩이 높이가 시장별로 달라 설계도 다양하지만 정밀하게 분석해보면 5가지의 포지션으로도 모든 시트 설계를 끝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TNGA 전략의 성공을 위해 토요타는 크게 세 가지 개선책을 선택했다. 먼저 새로운 동력계다. 열 효율을 높인 엔진과 다단 변속기 등으로 약 25%의 성능과 15%의 효율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저중심 설계다. 전반적인 부품 배치를 아래쪽에 집중해 주행 중 흔들림을 줄였다. 오노 실장은 "저중심은 주행 중 급차선 변경이나 코너링을 할 때 좌우 롤링을 최대한 억제해 안정감을 높이게 된다"고 말한다. 여기에 서스펜션 설계 변경으로 승차감 향상까지 도모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차체 구조다. 복잡하게 얽힌 차체의 구조와 용접을 단순하게 바꾸되 강성은 높였다. 덕분에 주행 중 미끄러짐이 줄어들고, 흔들림도 이전 대비 크게 감소했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플랫폼 전략을 통해 토요타가 추구하는 것은 중국과 북미, 중남미, 유럽, 동남아시아, 일본 내수 등 지역별 제품 차별화다. 기본 플랫폼은 모두 공유하되 각 제품별 개성화는 시장별로 가져갈 수 있도록 남겨둔 것. TNGA 자체가 글로벌 시장 대응력 향상 방안으로 시작된 만큼 결국 "좋은 차 만들기"가 TNGA의 핵심이라는 얘기다. 오노 실장은 "자동차회사의 목표는 언제나 비용 대비 좋은 차 만들기"라며 "TNGA는 이런 고민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성과를 높이기 위한 협력사의 개선도 TNGA 활동에 포함된다. 오노 실장은 "협력사 또한 생산 공정 및 부품 구조 단순화가 추진될 수 있도록 토요타가 제조 사상부터 함께 공유한다"면서 "TNGA는 부품 공유보다 자동차를 조금 더 현명하게 만들자는 토요타 내 철학적 사상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토요타는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전체 판매의 절반을 "TNGA" 제품으로 바꿀 예정이다. 소비자가 보고 만지고, 느끼는 곳은 취향을 적극 반영하되 이외 부분에 TNGA를 활용하면 개발비용을 20% 가량 줄일 수 있어서다.

 나고야=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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