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판매사단체 탄생하나?

입력 2016년06월28일 00시00분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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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전체 수입차 판매사를 아우르는 이른바 "딜러협의회"가 발족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판매사 사장단을 중심으로 딜러협의회 발족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연내 발족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발족 실무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전 대표였던 이동훈 씨가 맡고 있다. 

 이동훈 전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협의회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라며 "같은 브랜드 내에서도 판매사간 경쟁 관계이고 또 그에 따른 입장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재는 각 입장을 조율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협의회 설립 목적은 판매사들의 권익보호 및 시장 동향파악, 업계 정보교류, 친목도모 등이다. 그 동안 수입차 브랜드별로 딜러협의회는 있었지만 모든 수입 브랜드를 아우르는 전체 모임은 없었다.
  
 국내 수입차관련 단체로는 수입차협회가 있다. 수입사, 이른바 임포터들의 이익단체로 지난 1995년 발족했다. 포드코리아 정재희 사장이 협회장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디미트리트 실리키스 사장과 한국토요타자동차 아키히사 요시다 사장이 부회장을 맡고 있다. 각종 통계분석 업무뿐 아니라 수입차와 관련한 정부의 정책 결정과 법률 및 규제완화 등에 참여하면서 수입사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이다.  

 딜러협의회가 발족된다면 판매사 중심의 단체라는 점에서 수입차협회와는 다른 기능을 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특히 판매사들의 의견 개진 창구를 단일화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수입사들도 딜러협의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입사-판매사 간 수직적인 관계가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어서다. 실제 그 동안 일부 브랜드의 판매사들은 수입사의 일방적인 실적 압박 및 물량수급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딜러협의회 탄생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상당수의 판매사들이 딜러협의회 초창기엔 합류에 적극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이른바 수입사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고, 수입사들 입장에선 향후 압력단체화 할 수 있는 딜러협의회 발족이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이미 일부 브랜드 수입사들은 자사 딜러들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딜러협의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경우 가입하는 곳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서울의 한 판매사 대표는 "딜러협의회 발족이 현재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사안이 급하지 않은 만큼 적지 않은 판매사들이 초장기에는 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방의 또 다른 판매사 대표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존재한 딜러 단체가 국내에는 진작부터 없었던 게 이상한 일"이라며 "모든 판매사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우선 협의회 발족 후 규모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수입차협회에 등록된 회원사는 14개 사이며, 판매사는 전국 총 120여 사로 집계되고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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