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센트 국내 판매 중단, 프라이드에 단비 될까

입력 2016년07월04일 00시00분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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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조만간 엑센트의 국내 판매를 중단키로 알려지면서 기아자동차 프라이드가 반사효과를 입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소형차 시장 자체가 워낙 축소돼 별 다른 주목은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엑센트는 지난 2010년 출시된 2세대를 끝으로 향후 국내 판매가 중단될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선 지난해에만 67만대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는 연간 2만대도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소외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향후 국내 생산 엑센트는 수출에만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판매 중단 시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해당 소식에 귀를 세운 곳은 기아차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프라이드가 올해 4분기 완전변경을 거친 4세대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작은 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자인 엑센트가 판매 리스트에서 배제되면 프라이드로 소형차 재도약을 노릴 수 있어서다. 게다가 프라이드는 지난 1987년 출시돼 8년 간(1997~2005)의 공백기를 거쳐 2005년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2007년 2만5,919대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3년 1만1,037대, 2014년 8,893대, 2015년은 6,987대로 하락하는 추세다.   


 하지만 역시나 걸림돌은 막강한 혜택의 경차와 공간활용성이 높은 준중형차 시장이다. 각종 혜택을 등에 업은 경차가 연간 25만대, 공간 활용성을 갖춘 준중형차가 18만대로 소형차를 압박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그간 소형차에 경차와 같은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애써 시선을 회피하고 있다. 더불어 기업이 운전 재미를 강조해 틈새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제조사로선 줄어드는 시장을 키우기보다 해외에 집중하는 게 수익성 면에서 유리한 만큼 이를 탓할 수도 없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양사가 경쟁도 하지만 때로는 간섭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소형차 시장은 앞으로도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 해외 시장에 주력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엑센트 판매가 중단되면 국내에 소형차는 기아차 프라이드와 쉐보레 아베오 등이 남게 됐다. 이외 일부 수입차가 포진해 있지만 가격 부담이 높아 크게 주목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올해 4분기에 등장할 차세대 프라이드(개발명:YB)는 더블클러치 변속기(DCT) 추가 외에 동력계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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