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와 태양광패널업체 솔라시티 합병

입력 2016년08월0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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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의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 모터스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솔라시티가 합병하기로 했다.

 테슬라 모터스는 1일(현지시간) 솔라시티를 주당 25.83달러, 총 26억 달러(약 2조8천800억 원)에 인수하기로 두 회사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솔라시티 주주들은 1주당 테슬라 모터스 주식 0.11주를 받는다. 이번 인수 가격은 지난 6월에 테슬라 모터스가 주당 26.50∼28.50달러의 범위에서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던 것보다 낮은 가격이다.



 두 회사의 최대주주는 테슬라 모터스 최고경영자(CEO)이자 솔라시티 이사회 의장인 일론 머스크이다. 그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나는 주식 가격을 평가하는데 관여하지 않았다. 애널리스트 여러분들이 아는 것만큼만 나도 안다"고 말했다.

 주주 승인을 받아 두 회사가 합병하면 테슬라 모터스의 직원은 지금보다 2배인 약 3만 명으로 늘어난다. 또 태양광 에너지 생산과 저장, 교통수단을 모두 개발하는 독특한 조합의 회사로 탄생하게 된다. 머스크는 6월 인수 제안 때 "테슬라의 배터리-저장 사업을 태양광 패널 회사와 수직으로 통합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합병되면 경비 절감 규모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 합병 성사 이후 첫해 절감 규모가 1억5천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게 두 회사의 설명이다. 머스크는 한 발 더 나갔다. "보수적으로 잡을 때 1억5천만 달러며, 이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테슬라 모터스와 솔라시티는 이해관계가 겹치는 부분이 많다. 머스크가 두 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그의 사촌들인 린든 라이브와 피터 라이브가 솔라시티의 설립자이면서 이사회 멤버들이다. 또 테슬라 모터스의 공동 설립자인 J.B. 스트라우벨도 솔라시티의 이사회 멤버이다. 투자자인 안토니오 그라시아스도 두 회사에서 모두 이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관계 때문에 두 회사의 합병이 이해 상충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향후 소송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테슬라의 시장가치는 346억 달러며, 솔라시티의 시장가치는 26억 달러다. 합병 결정 발표가 나온 이후 테슬라 모터스의 주식은 0.5%가량 하락했으며, 솔라시티의 주식은 5% 이상 떨어졌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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